

ESC 에버와 MVP는 롤챔스의 하부 리그 격인 챌린저스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들로, 스프링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키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 열린 스프링 승강전에서 롤챔스 팀들이 챌린저스 팀들을 모두 제압하면서 승강전 무용론까지 나왔던 것에 비하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챌린저스의 실력은 괄목상대할 정도로 높아졌다.
그 기간 동안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스프링 승강전을 마친 이후 에버는 후원사가 생겼다. e스포츠 커넥티드라는 회사가 후원하기로 나서면서 에버는 숙소와 연습실이 생겼고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그 효과는 11월에 열린 KeSPA컵 우승으로 나타났고 IEM 쾰른 대회에서 정상에 선 ESC 에버는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소속 선수 중 몇 명은 실력을 인정 받아 중국과 미국 팀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ESC 에버와 MVP가 이전에 승강전에 임했던 팀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서머 승강전을 준비한 것은 확실하다. 안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숙소와 연습실을 확보함으로써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다른 프로게임단들과 비슷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챌린저스에서 여러 경기를 뛰면서 축적한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다. 나이스 게임TV가 중계하는 챌린저스는 네이버 등 포털에서 생중계되면서 고정 팬을 갖고 있다. 프로게임단들도 챌린저스를 연구, 분석하면서 롤챔스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등 실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무대에서 1, 2위를 차지했던 ESC 에버와 MVP이기 때문에 롤챔스 하위권에 랭크되면서 승리보다 패배의 경험이 많았던 스베누, 콩두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부 리그인 챌린저스가 변화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음을 이번 서머 시즌을 통해 증명하면서 향후 승강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