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자하부터 시작해 벨코즈, 브랜드, 블라디미르 등 16개의 마법사 챔피언이 크고 작은 변화를 맞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일주일이 흐른 11일 솔로랭크 승률 및 금지율 수치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격변의 최대 수혜자는 말자하

말자하 변경점의 핵심은 기본 지속 효과 공허 태세와 W스킬 공허의 무리다. 말자하의 기본 지속 효과 공허 태세는 말자하가 일정 시간 피해를 입지 않으면 발동된다. 공허 태세가 발동됐을 때 말자하는 그 다음 공격의 피해량 90%를 줄이며 군중 제어기에 대한 면역 상태가 된다. 라인전 및 교전에서 공허 태세의 제거가 강제되자 상대하기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W스킬 공허의 무리도 말자하의 인기 비결이다. 기본 지속 효과로 생성됐던 공허충은 패치 이후 W스킬을 통해 생성된다. 이 때 공허충이 처음으로 챔피언 혹은 대형/에픽 몬스터를 공격하거나 미니언 처치를 도우면 새로운 공허충이 생긴다. 특히 3마리 이상의 공허충이 활성화되면 각각의 공격 속도가 50%씩 증가해 파괴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공허충을 활용한 플레이가 다양해지면서 말자하는 미드 라인은 물론 정글러로서도 연구 대상에 올랐다.
◆AD 챔피언이잖아요? 제드는 왜 무서워졌죠?

물리 공격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드는 이번 6.9 패치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일주일 간 84.17%의 금지율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견제를 받는 챔피언으로 떠올랐다. 그 이유는 아이템 수은 장식띠와 헤르메스 시미터의 변경 때문이다.
제드의 궁극기 죽음의 표식의 추가 물리피해를 입히는 표식 효과는 수은 장식띠로 인해 제거됐다. 하지만 6.9 패치 이후 수은 장식띠와 헤르메스의 시미터가 속박, 기절 등 군중 제어 효과만을 제거하는 것으로 변경되며 더 이상 표식 효과를 제거할 수 없게 바뀌었다. 이로 인해 제드는 표식을 통한 추가 피해를 입히기가 용이해졌다.
궁극기를 활용한 제드의 암살에 대비하기 힘든 상황에서 미드 라이너 및 원거리 딜러의 생존이 까다로워졌고 이는 곧 85%에 가까운 금지율로 나타났다.

패치가 되지도 않은 제드에 비해 패치가 되고도 빛을 못 본 챔피언도 있다. 카시오페아는 6.9 대규모 업데이트의 대상이었으나 지난 일주일 간 38.66%의 승률을 보이며 최저 승률 챔피언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카시오페아는 6.9 패치에서 W스킬 독기의 늪이 상향됐다. 시전시 흩뿌려지는 독기의 구름 반경이 대폭 증가했고, 독기 속의 적들은 이동 스킬을 사용할 수 없도록 변경됐다. 하지만 W상향에 비해 E스킬 쌍독니와 기본 지속 효과의 변경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스킬 쌍독니는 재사용 대기 시간이 5초에서 0.9초로 줄었으나 기존처럼 중독된 적에게 적중시켰을 때 재사용 대기시간이 0.5초로 감소하는 효과는 삭제됐다. 또한 쌍독니의 주문력 계수는 올랐지만 고정 피해량이 스킬 레벨 당 55/80/105/130/155->1~18레벨에 52~120로 낮아졌다. 이번 패치로 카시오페아의 독과 중독 효과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는 좋아진 반면 파괴력만큼은 이전보다 약해졌다.
이동 속도가 레벨 당 4씩 증가하는 대신 장화 아이템을 구매할 수 없도록 한 기본 지속 효과 독사의 품격도 기존 주문력을 보강해주는 기본 지속 효과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