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 스왑이란 상단, 중단, 하단에 정해진 포지션의 선수가 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 팀의 톱 라이너를 하단 듀오가 마크하며 수적 우위를 점하는 전술을 말한다. 한 명이 더 많다는 이점을 포탑 파괴와 연결하면서 흔들기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를 대표하는 전략이 된 라인 스왑은 선수들의 숙련도에 따라 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6.15 패치를 통해 외곽 포탑이 갖는 성격이 변화하면서 라인 스왑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번 패치를 통해 포탑 선취점이라는 개념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가장 먼저 포탑을 파괴한 팀은 400 골드를 추가로 획득하며 파괴하는데 기여할 경우, 즉 포탑 주변 챔피언들에게 275 골드가 배분된다. 또 팀 전체에도 챔피언당 25 골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라인 스왑을 걸었다가 상대보다 포탑을 늦게 깨뜨릴 경우 입는 손해가 막심하다.
서머 시즌에서 벌어진 경기들을 분석한 리그어낼리틱스닷컴(league-analytics.com)에 따르면 라인 스왑을 통해 가장 큰 재미를 본 팀은 kt 롤스터다. kt는 라인 스왑을 시도하는 확률이 47.7%로, 전체 팀 가운데 2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스왑시 승률로는 76.2%로 정규 시즌 1위인 락스 타이거즈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라인 스왑을 선호하면서도 이기는 방법을 안다고 풀이할 수 있다.

10 kt 롤스터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삼성 갤럭시는 라인 스왑률이 45%로 kt 롤스터와 비슷하지만 승률은 55.6%로 20% 포인트 이상 낮다. 라인 스왑이 대세이기 때문에 시도하긴 하지만 kt만큼의 노하우는 없다는 뜻이다. 6.15 패치를 통해 라인 스왑을 시도할 여지가 줄어 들었다면 kt에게는 확실히 좋지 않은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라인 스왑을 하지 않았을 때 가장 강했던 팀은 삼성 갤럭시였다. 라인 스왑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6분 동안 얻은 경험치 차이에서 삼성은 214로 전체 1위였고 kt는 -174.3으로 9위였다. 정상 라인에 섰을 때 삼성이 kt보다 많은 경험치를 얻으면서 초반 부위기를 잡아갈 수 있다는 데이터다.
kt와 삼성의 상대 전적은 2015년 이후 공식전 세트 기준으로 16대0으로 kt가 전승을 거두고 있다. 라인 스왑을 시도한 적도 있고 맞라인전을 치른 적도 있지만 어찌됐든 승리는 kt였다.
최우범 삼성 갤럭시 감독은 "kt와 대결할 때마다 라인 스왑으로 인해 큰 손해를 봤다. 포탑을 파괴한 후에 뒤쪽 공간에 시야를 확보하고 순간이동을 쓰면서 넘어 들어오는 플레이에 휘둘린 적이 많았다"라며 "6.15 패치를 통해 라인 스왑의 변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맞라인전을 치른다면 우리에게도 반전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