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서머 결산] 2% 부족했던 '여름 왕자' kt의 보위 지키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82304062719599_20160823040837dgame_1.jpg&nmt=27)
2016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시즌에서 kt 롤스터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3년 연속 서머 시즌만 되면 결승에 올랐던 긍정적인 징크스는 시즌 초반부터 기대감을 모았고 기온이 오르면서 현실이 됐다.
정규 시즌에서 kt 롤스터의 성적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빅3라고 불렸던 SK텔레콤 T1, 락스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연패를 당한 kt의 위상은 분명히 여름 왕자라는 수식어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승수를 올려야만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자들에게 모두 패한 kt의 행보는 흔들렸다. 그렇지만 kt는 다른 팀에게 패하지 않으면서 7승2패로 1라운드를 정리했다.
kt의 행보는 의미가 있었다. 빅3와의 대결에서 모두 졌지만 허투루 패한 적은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당한 일격이 전부였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는 상성에서 앞서 있던 삼성 갤럭시를 맞아 3대0 완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포스트 시즌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SK텔레콤을 패패승승승이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제압하면서 여름의 주인공임을 증명했다.
20일 열린 결승전에서 kt는 웃을 수 있었다. 스프링 시즌에 이어 서머 시즌에도 정규 시즌 1위로 결승에 오른 락스를 맞이한 kt는 여름에 진정 강한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 했다. 1세트를 잃었지만 2세트에서 받아쳤고 3세트에서 패했지만 4세트를 가져가면서 2대2를 만든 kt는 5세트에서도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락스 송경호의 갱플랭크가 쓴 포탄세례에 내셔 남작을 빼앗기면서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kt를 비난하는 시선은 없었다. 숙적인 SK텔레콤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가 SK텔레콤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면서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또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던 락스를 맞아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갖춘 3위임을 입증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kt가 겪은 피로감과 전략 노출에도 불구하고 저항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그들의 패배에 대한 안티적인 반응을 최소화시켰다.
락스와 SK텔레콤에게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권을 내준 kt이지만 2년 연속 롤드컵 진출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2016 시즌 들어 주전 자리를 꿰찬 '하차니' 하승찬의 경기력에 물이 올랐고 미드 라이너 '플라이' 송용준의 4차원적인 운영은 팀의 승리와 직결되면서 상대를 혼동시키는 변수로 작용했다.
그 결과 kt는 모두가 패할 것이라고 했던 SK텔레콤과의 플레이오프 승부에서 리버스 스윕을 만들어냈고 한 수 위라던 락스와의 결승전에서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한국 대표 선발전 결승에 진출한 kt는 두 번의 5전3선승제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유지해도 롤드컵 티켓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보여줬던 위기 상황에서의 다급함만 줄인다면 2연속 롤드컵 티켓은 어려운 과제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