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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성남 FC 김찬규 팀장 "e스포츠와 윈-윈 관계 만들겠다"

[피플] 성남 FC 김찬규 팀장 "e스포츠와 윈-윈 관계 만들겠다"
프로 축구단과 e스포츠의 만남,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 일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명문 구단들이 게임단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e스포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부러운 눈길로 이들의 행보를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준 프로 축구단이 나타났다. 아시아 최초로 프로 축구단의 e스포츠 투자를 결정해준 성남 FC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한국에서 성남 FC의 이 같은 결정은 참 고마운 일이다.

'피파 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김정민을 영입하며 e스포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성남 FC. 과연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e스포츠에 투자를 결정한 것일까? 성남 FC 김찬규 홍보 팀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프로축구와 e스포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
성남 FC는 프로 축구단이지 자선단체가 아니다. 어떤 일에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성남 FC에도 분명 득이 되는 일이기에 프로게이머 영입을 추진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당장 보이지 않는 이득이라 해도 성남 FC가 e스포츠의 가치를 인정한 것은 분명하다.

게임단과 마찬가지로 프로축구단 역시 비슷한 숙제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든 팀을 널리 알려 응원하는 팬들을 늘리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성남 FC 역시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운영 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그 중 e스포츠 프로게이머를 후원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어요. 사실 e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처음 들었을 때는 생소했죠."

수많은 의견 중 하나였던 e스포츠 프로게이머 후원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팬층 확보'와 '신규 팬 확보'라는 두가지 목표 덕분이었다. e스포츠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우선 젊은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게임만한 것이 없다고 판단했어요. 아무래도 게임 연령대가 10대~20대잖아요. 게다가 e스포츠의 경우에는 30대 팬도 많더라고요. 젊은 세대에 성남 FC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어요.

게다가 다른 프로축구단 팬을 빼앗아 오는 것은 의미가 없잖아요. 축구 팬이 아니었던 신규 팬들을 영입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e스포츠가 그 일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로 윈윈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최초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선수, 김정민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어보자는 생각을 한 뒤 성남 FC는 어떤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정확하게는 어떤 종목과 함께 해야 하는지부터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하지만 고민하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프로 축구단이 축구 게임인 피파온라인3 이외에 어떤 게임을 후원할 수 있겠는가.
[피플] 성남 FC 김찬규 팀장 "e스포츠와 윈-윈 관계 만들겠다"

"생각보다 종목 선정에는 크게 시간이 할애되지 않았어요. 실제로 각 프로 축구단 선수들은 축구 게임을 즐겨요. 축구와 무관하지 않은 게임을 후원하는 것이 모양새도 좋고 선수들의 사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피파온라인3으로 종목을 정하는 것은 쉬웠지만 선수를 고르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성적, 인성, 홍보효과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야 선수를 선정했고 피파온라인3 첫 정규 국제대회인 EA 챔피언스컵이 끝난 뒤 김정민을 확정 지었다.

"일단 홍보효과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성적이 잘 나는 선수가 필요하잖아요. 성적 검증을 위해 챔피언십과 챔피언스컵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그리고 한 분야에서 전설인 선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김정민 선수가 딱 눈에 띈 거죠."

하지만 무엇보다 성남 FC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김정민이 현재 성남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프로 축구단에서 그 지역에 사는 프로게이머를 후원하는 것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나보고 인성이 참 바른 친구라도 생각했는데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이 성남시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거기에서 99% '이 친구다'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성남 FC 팬들이 보기에도 뜬금 없는 일이라는 생각은 안 들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팀 창단도 고려 중...시작이 반
김정민의 행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성남 FC의 향후 행보가 김정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성남 FC는 이번 후원 계약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판단하면 앞으로 e스포츠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처음에는 후원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김정민 선수 영입이 성남 FC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성남 FC와 e스포츠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으면 좋겠어요. 이 프로젝트가 좋은 방향으로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피플] 성남 FC 김찬규 팀장 "e스포츠와 윈-윈 관계 만들겠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고 실천하고 있지만 앞으로 고민하고 해쳐 나가야 할 문제가 많을 수도 있지만 성남 FC의 행보는 분명 의미가 깊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구단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되면 선구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도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이지만 김정민 선수도 생업을 포기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구단과 함께 하는 선택을 해줘 고맙고 앞으로 성남 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잘 만들어 볼게요."

성남 FC와 김정민의 새로운 도전.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심히 창대하기를 미덩 의심치 않으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김찬규 홍보 팀장 말대로 내년에는 성남 FC의 게임단 창단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라본다.


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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