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6에선 조금 다른 모습이다. 카르마, 자이라, 미스 포츈 등이 서포터 역할군으로 등장하며 남다른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롤드컵 2015 시즌과 2016 시즌 서포터 역할군의 분당 피해량 통계를 요청한 결과, 실제로 두 시즌 사이의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서포터 분당 피해량, 나날이 증가…롤드컵 2016 8강 이후 '화룡점정'

롤드컵 2016 시즌 내에서도 8강 전후로 뚜렷한 차이를 찾을 수 있다. 8강 이전 50세트에서 서포터들이 기록한 평균 분당 피해량은 163.3. 하지만 8강 이후 서포터들은 22세트에서 분당 277.7의 피해를 입혔다. 8강 이후 분당 피해량이 100 이상 증가했고, 이는 30분 경기를 기준으로 3,000 이상의 피해를 더 입힌 셈이다.

하지만 롤드컵 2016에선 분당 200 이상의 피해를 입힌 선수가 6명이다. 특히 락스 타이거즈의 '고릴라' 강범현과 SK텔레콤 T1의 '울프' 이재완, 삼성 갤럭시의 '코어장전' 조용인은 분당 피해량의 정점에 있다.

이처럼 서포터의 분당 피해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롤챔스 2016에서 4강에 진출한 다수의 선수들이 높은 피해량을 기록하고 있다. 서포터 역할군의 공격력이 증가하는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선 메타의 변화와 그에 따른 챔피언 기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롤드컵 2016 직전에 찾아온 메타의 변화

롤드컵 2015에선 안정적인 라인전과 아군 원거리 딜러를 보호하기에 용이한 탱커류 서포터가 주류였다. 73세트의 픽을 살펴보면 알리스타가 30회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 뒤를 쓰레쉬 29회, 브라움 21회가 따랐다. 애니와 케넨도 기용됐으나 탐 켄치, 쉔, 모르가나 등 안정적인 서포터가 더 선호됐다.

라인 교대가 잦아들면서 맞라인 구도가 형성됐고, 자연스럽게 라인전이 강한 챔피언들이 떠올랐다. 톱 라인에선 제이스, 케넨, 럼블 등 화력이 좋은 챔피언들이 활용되었고, 진, 애쉬 등 서포팅형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은 케이틀린, 징크스, 시비르 등에 자리를 내줬다.

탱커류 챔피언도 종종 등장했다. 방어력이 약한 서포터를 저격하기 위해 알리스타가 23회 등장했고, 브라움과 탐 켄치도 각각 15회, 10회로 사용됐다. 하지만 카르마와 나미를 필두로 한 원거리 챔피언의 활용 폭이 더욱 넓었다. 특히 8강 이후 각광받은 자이라의 존재가 한 몫 했다.
◆'딜러'에 가까운 자이라와 미스 포츈

자이라를 처음 사용한 것은 삼성 갤럭시의 '코어장전' 조용인이다. 조별 예선에서 로얄 네버 기브 업을 상대로 꺼내들었고 분당 438.3이라는 피해를 입혔다. 그 이후 SK텔레콤 T1의 '울프' 이재완과 로얄 네버 기브업의 '마타' 조세형이 사용하며 대세 챔피언으로 떠올랐다. 자이라는 20세트에서 평균적으로 분당 386.3의 피해를 입히며 팀의 공격력을 보완했다.

서포터를 만만히 여겼다간 큰 코 다치는 시대가 왔다. 점점 파괴력과 캐리력을 더해가는 서포터. 다가오는 롤드컵 2016 결승전에선 어떤 서포터가 눈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