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특별상부터 대상까지 모든 시상이 이어졌다. 수상자들은 무대에 올라 한해를 돌아봤고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종목에 대한 사랑을 구하는 수상 내용과 내년을 기약하는 패기를 드러낸 수상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팬들을 울리고 웃긴 수상 소감들. 짧게 모아봤다.
'잠입' 이선우는 스트리트파이터5로 해외에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한 공로를 인정 받아 해외 활동상을 수상했다. 이선우는 스트리트파이터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 세월을 되짚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선우는 "작년에 이어 수상하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며 "스트리트파이터와 함께 나이를 먹고 있어 기분이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카트라이더 부문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유영혁 또한 "카트라이더가 리그 오브 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2에 비해 인기는 부족하지만 10년 넘게 이어온 게임"이라며 "앞으로도 카트라이더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의 감독들은 프로리그 종료와 팀 해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특별상에 프로리그에 참가한 7개팀 감독들이 선정됐다.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강도경 감독은 "1999년부터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했는데 끝난다고 하니 아쉽다"면서도 "또 다른 시작이 있을 것이다. 남아 있는 선수들이 좋은 결과와 상황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최고의 지도자 상을 받은 진에어 그린윙스의 차지훈 감독은 눈물을 보였다. 차지훈 감독은 "팀이 없어지고 혼자서 많은 일을들 해야하는 선수들과 함께 경쟁해 온 감독님들, 코치님들께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비록 프로리그는 없어졌지만 개인 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내년을 기약하는 선수도 있었다. 인기상을 수상한 스타크래프트2의 박령우는 최우수 선수상을 받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령우는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내년에 더 잘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2017년엔 최우수 선수상으로 이 자리에 설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의 e스포츠 대상을 수상한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은 최종 소감에서 "이영호 선배의 개인 방송을 자주 보면서 스타크래프트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해봤더니 공개 방에서 승률이 처참하게 나오더라"라면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이기기 위해 선배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껴졌고 후배들에게 이 길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초=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