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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 STAR] 루나틱 하이 류제홍 "오버워치에서 내 이름 각인시키고 싶다"

[OW STAR] 루나틱 하이 류제홍 "오버워치에서 내 이름 각인시키고 싶다"
오버워치 월드컵 금메달리스트 류제홍은 국내 최고의 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루나틱 하이의 중심인 선수다. 스물여섯 적지 않은 나이에 오버워치에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지만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스페셜포스2에서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FPS 게이머.

오버워치에서 동료들과 함께 세 번째 종목의 우승에 도전하는 류제홍은 APAC 프리미어 준우승, 에이펙스 시즌1 8강에 오르며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록 두 대회에서 우승은 놓쳤지만 "많이 배웠다"며 조급해하지 않았다.

FPS 게임에서 나이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류제홍은 마흔이 넘어서도 프로게이머로 살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오버워치를 통해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류제홍, 그를 만나봤다.

Q 게임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A 아마 초등학교 4학년 때 카운터 스트라이크로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동네 오락실을 다녔는데, 오락실이 사라지고 나서 그 자리에 PC방이 생겼다. 동네 형들을 따라서 PC방에 갔다가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처음 접하게 됐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집에 PC가 생겨 집에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Q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때는 언제부터였는지.
A 중학교 2학년 때 WCG 한국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게 첫 대회였다. 이후 꾸준히 대회를 나갔고, 2010년에 루나틱 하이 소속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더 클랜 시즌1에 출전해 처음으로 우승했다. 우승하자마자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없어지고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가 나올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걸 준비했다. 운 좋게 사전 테스트에 뽑혀서 하게 됐는데, 하고 보니 게임이 괜찮았다. 혼자서라도 잘하면 어디서든 제의가 올 거란 생각으로 엄청 열심히 했다.

Q STX 소울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A 드래프트를 하기 전 PC방 대회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우승했다. 덕분에 STX 소울에서 나를 선발하게 됐다. 프로게이머가 꿈이었으니 무조건 할 생각이었다.

[OW STAR] 루나틱 하이 류제홍 "오버워치에서 내 이름 각인시키고 싶다"

Q 처음 대기업팀에 입단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A 합숙을 하면서 게임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것이 기뻤다. 돈도 벌 수 있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엄청 좋았다. 원래 처음 뽑히면 급여가 적은데 나는 좀 더 많이 받아서 더 좋았다.

Q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한 뒤 팀이 해체됐는데.
A 시즌을 치르면서 리그가 없어질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나온 시기였다. 그 때 나도 LoL을 많이 했다. 스페셜포스2 프로게이머 중에선 내가 점수가 제일 높았을 거다.

Q LoL로 전향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A 나는 FPS 게임이 너무 좋다. LoL은 좀 달랐지만, RPG나 다른 장르 게임은 한 시간만 해도 질린다. FPS 게임은 24시간을 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LoL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배워야하는 입장이었고, 혼자 해야 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FPS 게임을 계속 하려고 했다.

Q 군대는 언제 다녀왔나.
A 2014년에 입대했다. 팀이 해체된 뒤 2년 동안 한국에선 스페셜포스2가 인기가 없었지만 일본에서 대회가 많아 일본에 초청돼 두 번 다녀오기도 했다.

Q 입대하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을 것 같다.
A 군대에 가면서 솔직히 미래에 대한 계획은 딱히 없었다. 처음엔 '공부해야겠다', '머리라도 채우자'는 마음으로 군대에 갔는데, 막상 가니 그렇게 안 되더라.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생각만 있고 실천을 안했다. 그러다 군대에서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가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버워치는 정통 FPS 게임과 좀 달라서 서든어택2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버워치가 먼저 나왔다. 5월 25일에 전역했는데, 전역 하루 전에 게임이 나왔다. 처음엔 오버워치를 할 생각이 없어서 안하고 있었다. LoL이나 다른 게임만 하고 있었다.

[OW STAR] 루나틱 하이 류제홍 "오버워치에서 내 이름 각인시키고 싶다"

Q 전역 후 계획은 뭐였나.
A 전역하고 개인방송으로 뭐든지 할 생각이었다. 6월 중순 쯤 (김)인재와 (이)태준이에게 합숙하자는 연락이 왔다. 무슨 게임을 할지는 정해놓지 않은 상태였다.

Q 게임도 정하지 않고 합숙 먼저 하다니, 대단한 자신감인 것 같다.
A 원래 서든어택2를 할 생각으로 합숙을 먼저 시작했다. 처음 오버워치를 했을 때는 긴장감이 없어 재미가 안 느껴졌다. 서든어택2가 나왔을 때 한 번 해본 뒤 '이건 아니다'라고 느꼈다. 나는 스페셜포스처럼 1과 2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서든어택은 1과 2가 너무 똑같았다. 개인적으로 서든어택은 에임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 오버워치 경쟁전이 나왔고, 그 때부터 게임을 엄청 많이 해 점수도 많이 올렸다.

Q '미로' 공진혁은 어떻게 합류하게 된 것인가.
A 처음엔 스페셜포스2 출신 5명이 모여서 하게 됐다. 딱히 누굴 구할지 모르다가 BJ 리그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됐고, 거기에 나가면 교류가 많아져 사람을 구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BJ 리그를 통해 '미로'를 만나게 됐다.

Q 루나틱 하이는 엄청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것 같다. STX 소울 시절에도 팬들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떤 기분인가.
A 에이펙스에서 첫 경기를 하고 경기장 1층에 내려왔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을 리가 없는데'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이 이렇게까지 팬이 많은가 싶어서 엄청 신기했다. 아직도 팬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과분하다. 감사할 따름이다.

[OW STAR] 루나틱 하이 류제홍 "오버워치에서 내 이름 각인시키고 싶다"

Q 인기 비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
A 진혁이와 인재가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태준이도 인기가 많다. 그렇게 생각하니 다 많은 것 같다. 나는 남자 팬이 많은 것 같다.(웃음) 스페셜포스2 때도 그랬다.

Q 팬 미팅 때 엄청 많은 팬들에 둘러싸여 있더라.
A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했다. 줄서서 사진만 찍어드리고. 지금은 조금 적응됐다. 원래는 말을 잘 못했는데 능글맞게 말 할 수 있게 됐다.

Q 게임이 인기가 많아 스페셜포스2 때와 비교하면 큰 걱정은 없을 것 같은데.
A 걱정은 많이 된다. 우리가 그렇게 잘하는 것 아니고, 모든 팀이 그렇겠지만 우리 역시 배우는 단계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도 더 배워야하고,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

Q 오버워치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계기는 맥크리 영상 때문이었다.
A 맥크리가 상향됐을 때라 운이 좋았다. 패치가 되자마자 해본 건데 3발만 맞추면 죽던 때라 사기라고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너프가 되더라. 그전엔 맥크리는 거의 안하고 자리야만 했었다.

Q 대회에서 맥크리를 플레이하고 싶은 욕심은 없나.
A 욕심은 없다. 솔직히 인재나 태준이가 나보다 잘하면 잘했지 못하진 않는다. 맥크리 같은 경우는 옆에서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따라 잘해지는 캐릭터라 욕심은 없다. 내가 잘 맞춰주면 된다.

[OW STAR] 루나틱 하이 류제홍 "오버워치에서 내 이름 각인시키고 싶다"

Q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우승할 거라 예상했었나.
A 의외였다. 우린 아무 것도 없었다. 서로에 대해 잘 몰랐고, 같이 게임을 해본 적도 없었다. 미국에 가서 팀원들과 처음 연습을 해봤는데 잘 되더라. 의외였다. 항상 영상에서 보던 해외 선수들이었는데, 막상 붙어보니 '우리도 잘 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Q 시즌2에서 아나 플레이로 명성을 떨쳤다.
A 아나는 내가 봤을 때 다른 힐러가 버프를 받거나 새로운 영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무조건 쓸 것 같다. 수송이든 쟁탈전이든 가리지 않고 다 쓸 것 같아 걱정이 없다. 지금은 탱커 메타인데 금방 패치가 될 것 같다. 디바가 너프되든 다른 것이 버프가 되든 메타는 바뀔 것 같아서 큰 걱정은 없다.

Q 딜러 자리가 탐나지 않나.
A 팀 게임이라 탐나진 않았다. 오버워치는 다른 게임과 다르게 각자 역할이 정해져있고 희생을 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정통 FPS 게임은 3대5를 해도 이길 수 있는데, 오버워치는 한명이 죽으면 5대6 상황을 이기기가 힘들다. 얼마나 더 팀적으로 희생하고 맞춰주느냐가 중요하다. 어느 포지션이던 희생하면서 하는 것이다.

[OW STAR] 루나틱 하이 류제홍 "오버워치에서 내 이름 각인시키고 싶다"

Q 루나틱 하이 경기가 있을 때면 팀 동료 이태준에 대한 팬들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린다. 옆에서 지켜볼 때 어떤 기분인가.
A 로지텍 대회 때 엄청 욕을 먹었다. 옆에서 보면서 안타까웠다. 그런 것을 우리 모두 처음 겪었다.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다 우리 얘기나 태준이 얘기였다. 멘탈 많이 깨졌다.(웃음) 지금은 적응이 됐다. 거기서 하는 말이 어느 정도 맞는 것도 있다. 무작정 까는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어 참고하는 부분도 있다.

Q 에이펙스 시즌1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A 당시 팀 분위기가 안 좋았다. 처음 중국 대회 때도 그렇고 OGN 에이펙스 참가신청을 할 때도 그렇고, '이번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배우는 단계니까 대회 나가서 배우자는데 의의를 뒀었다. 어떻게 보면 더 좋은 성적이라고 본다. 중국 대회에 나가서 잘 되는 바람에 자신감이 붙었었는데, 에이펙스에서 탈락하면서 '역시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더 배워야 한다.
Q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스페셜포스2에서는 우승 경험이 있는데, 오버워치에서는 언제쯤 우승할 것 같은가.
A 현재 목표는 에이펙스 시즌2 우승이다. 아마 두세 달 뒤면 열릴 거 같은데,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

Q 오버워치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A 최고의 선수가 되기엔 힘들 것 같다. 나이도 그렇고. 그냥 잘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류제홍'이란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 어린 친구들이 더 잘하는 것은 맞지만 나이가 많아도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얼마냐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연륜까지 더 해지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OW STAR] 루나틱 하이 류제홍 "오버워치에서 내 이름 각인시키고 싶다"

Q 아이디를 쓰지 않는 이유는.
A 어느 순간부터 게임 아이디가 아닌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다.

Q 몇 살까지 프로게이머로 살 생각인가.
A 종종 팀원들한테 "나 4~50살까지 게임 할 거니까 그때까지 같이 하자"고 한다. 오래하고 싶다. 내 하기 나름이니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과분한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을 받아도 과분하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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