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STAR] MVP '이안' 안준형 "말 실수…성숙해지는 계기 됐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10521510351502_20170105221236dgame_1.jpg&nmt=27)
MVP는 팀이 재창단 된 지 겨우 한 시즌 만에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를 넘어 롤챔스 입성에 성공했다. 그리고 겨우 1승을 따내는 것에 버거워하던 이전의 승격팀들과는 달리 MVP는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정규시즌을 6위로 마쳤다.
MVP를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대부분 정글러인 '비욘드' 김규석이 받았지만, 허리 역할을 충실히 한 미드 라이너 '이안' 안준형의 역할도 결코 작지 않았다. 안준형은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상대로 신예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을 중위권에 안착시켰다.
2017년이 되며 어엿한 성인이 된 안준형. 시즌 초 뜻하지 않은 말실수들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이제 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새해에는 더욱 성숙한 프로게이머가 될 것이라 다짐했다.
A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이렇게 빨리 올라올 줄 몰랐다. 처음엔 1년 정도 걸릴 것이라 예상했었다. 롤챔스 첫 시즌에 6위까지 하고, 얼떨결에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 올해는 더 열심히 해서 상위권에 가고 싶다.
Q 1년 사이에 바뀐 점이 있다면.
A 처음 롤챔스에 승격했을 땐 팬들이 별로 없었다. 인지도도 낮았고. 챌린저스 때는 대기업팀에 있었던 '마하' (오)현식 형이나 '맥스' (정)종빈 형 팬들이 왔었다. 1부에 올라가니 내 팬도 생기고, MVP를 응원하는 구호를 들을 때마다 꿈을 이뤘다는 느낌이 들었다. 팬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좋다. 실력도 점점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발전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Q 승격강등전에서 이겼을 때 기분은 어땠나.
A 재작년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대회를 하면서 나도 롤챔스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팀에 들어와 바로 승격해서 얼떨떨했다. 우리 경기 전날 ESC 에버가 승격해 부러웠다. 우리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승격에 성공해 엄청 뿌듯했다. 경기 끝나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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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 때 승격하지 못했어도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으쌰으쌰 하면서 했을 것 같다. 이번에 승강전에 참여했더라도 승격 확률은 더 높았을 것 같다.
Q 새해가 되면서 성인이 됐다.
A 술, 담배를 안 해서 아직 크게 좋은 점은 못 느낀다. 새벽에 노래방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좋다. 평소 연습이 끝나면 늦은 밤이라 노래방을 잘 못 갔는데, 이제 스트레스 해소하러 갈 수 있어서 좋다.
Q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나.
A 취미생활이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다. 노래를 잘 못 불러서 웬만하면 혼자 다닌다. 연습실 근처에 코인 노래방이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거 아니면 딱히 할 게 없다.
Q 또래들은 대학에 갈 나이다. 캠퍼스 생활에 대한 로망은 없나.
A 낭만이 좀 있긴 한데, 숙소에서 팀원들과 즐기고 팬들과 소통하는 게 더 좋다. 지금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Q 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준비는 잘 되고 있나.
A 다른 팀들이 리빌딩 할 때 우리는 계속 연습했다. 연습을 엄청 많이 했고, 연습 경기 성적도 괜찮게 나오고 있다. 롤챔스 때 기대해도 될 팀 중 하나로 꼽혔으면 좋겠다.
Q 이번 시즌 미드 맞대결에서 꼭 이기고 싶은 선수는.
A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크라운' 이민호 선수를 제일 이겨보고 싶다. 아직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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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해 '페이커' 이상혁을 3번 상대해봤다. 어땠나.
A 맞라인에 섰다는 것부터 긴장되고 무섭고 그랬는데 지금은 긴장은 많이 안 된다. 연습을 많이 해서 실력으로 이겨보고 싶다. 확실히 '페이커'는 '페이커'니까.
Q KeSPA컵에서는 이상혁의 갈리오에 된통 당했다.
A 경기 전에 '페이커' 선수가 인터뷰를 통해 특이한 픽을 사용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얘길 듣고 우리한테 할 게 있나 싶어서 야스오와 갈리오를 떠올렸다. 전날 전적을 보니 야스오를 6~7판 정도 했더라. 그래서 야스오를 예상했는데 갈리오가 나왔다. 종빈 형이 그 인터뷰를 보고 "갈리오 나올 것 같다"고 했는데 진짜 나오니까 다들 "말이 씨가 된다"며 웃었다. 거의 6개월 만에 상대해본 챔피언이라 스킬 구성은 알았지만 데미지나 쿨타임을 잘 몰랐다. 감을 잃었고, 실수도 많이 했다. 상대가 SKT라 긴장도 됐었다.
Q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A kt 롤스터와의 1라운드 경기. 점멸을 사용해 넥서스를 한 대만 쳤어도 이겼을 텐데 그게 가장 아쉽다. 그 판을 이겼으면 1대1이고, kt를 이겨서 나비 효과로 포스트시즌까지 갔을 수도 있고, 운 좋으면 3강 안에도 들 수 있었을 텐데….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
Q '미키' 손영민과의 '메이플 더비'도 화제였다.
A 챌린저스에 있을 때 생긴 일인데, 그 이후로 "2부 주제에 1부 욕하냐"는 등 비난을 많이 받았다. 만약 2부에서 1부로 못 올라가면 욕을 엄청 먹겠구나 싶어 정말 열심히 했다. 팀에게도 해가 되니 엄청 열심히 했다. 팀에게 피해를 주기 싫었다. 손영민 선수와 직접 대결했을 때 아쉽게 졌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KeSPA컵에서 한 번 이겼다. '메이플 더비'라는 것에 대해 별다른 감흥은 없다. 그저 못 이겨봤던 팀을 이겨서 기뻤다. 조금 의식이 되긴 했지만 경기 자체에 최선을 다했다.
Q 승강전 직후에는 '콩의 가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A 기쁜 날에 욕을 많이 먹어서…. 입조심 하자고 생각했다.
Q 앞의 일들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줬나.
A 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e스포츠는 팬으로 이루어진 문화인데, 팬들이 기분 나쁘면 안 된다고 느꼈다. 다른 팀 팬을 기분 나쁘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 도발 안하고도 재밌게 말을 할 수 있으니,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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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래도 여전히 '이안'하면 까불까불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A 까불대고, 인터뷰 때 도발하며 재밌게 하고 싶은데, 그럴 만큼 잘하는 게 아니니 일단은 실력 향상이 우선인 것 같다. 잘하게 되면 다른 콘셉트를 생각해보겠다.(웃음)
Q 선수들마다 각기 별명이 있는데, 본인은 아직까지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듣고 싶은 별명이 있나.
A 그저 잘하는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이안' 했을 때 '잘하는 선수'로 알아줬으면 좋겠다.
Q 1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팀원들과 더 돈독해졌을 거 같다.
A 서로 형제같이 지내고 있다. 싸움도 별로 안 난다.
Q 단체 생활서 싸움이 안 나려면 누군가는 배려하고 양보해야 하는데.
A 일단 내가 배려심이 많고 이해심이 뛰어나다. 나는 잘못을 인정하는 편이다. 남 탓 안하려 노력한다. 웬만하면 화도 안내려고 한다. 자존심은 좀 상하더라도 항상 양보하는 것 같다.
Q 너무 자기 칭찬 아닌가.
A 사실이다. 다른 선수들은 난폭하다.(웃음) 성적이 안 좋으면 티격태격하는데, 요즘 성적이 괜찮아서 다툼도 거의 없다.
Q 새 시즌에 선보이고 싶은 '필살기' 같은 것이 있나.
A 승강전에서 보여드린 적 있지만 요즘 아리 승률이 좋아 간을 보고 있다.
Q 아리는 대회에서 많이 안 나오는 편인데, 어떤 점이 버프가 됐으면 좋겠나.
A 1대1이 약한 것 같다. 데미지가 조금 더 세졌으면 좋겠다. 아니면 예쁜 스킨이 나온다든가.(웃음)
Q 확정은 아니지만, 5밴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A 연습으로 가상 5밴을 해봤는데, 모든 팀들이 비슷한 것 같다. 새로운 전략이 나올 수도 있는데 그 전략을 먼저 발견하는 팀이 순간적으로 꿀을 빨 수도 있고, 강팀이 실수해서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3밴이든 5밴이든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챔프폭이 엄청 넓진 않지만 적당히 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한 챔피언만 주구장창 파는 것보다 여러 챔피언을 두루 하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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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7년엔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A 롤챔스 우승이 꿈이지만 일단은 포스트시즌에 가보고 싶다. 또 경기 MVP 포인트를 많이 받고 싶다. MVP 포인트는 우리 팀 내에서 보이지 않는 서열이다. MVP 점수로 우리끼리 농담을 주고 받는다. 내가 종빈 형한테 "조용히 해 빵점"이라고 장난을 치면 '비욘드' (김)규석이가 나한테 "조용히 해 400점" 이런 식으로 논다.(웃음)
Q MVP 포인트에선 확실히 서포터가 불리하다. 그렇게 놀리면 정종빈이 삐질 거 같은데.
A 삐진다. 확실히 서포터는 받기 어려운 것 같다. 전에 한번은 종빈 형이 "나도 인터뷰 잘하는데, 그 기분 알고 싶다"며 아쉬워하더라.(웃음)
Q 이제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다. 스무 살 안준형의 새해 계획은?
A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 부상 안당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총감독님을 비롯해 감독님과 코치님, 다른 종목의 감독님들까지 모두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린다. 티격태격했어도 1년 동안 같이 한 팀원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생일 때마다 선물을 보내주시는데, 절을 올리고 싶을 정도다. MVP 후원사들에게도 모두 감사드린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