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탄을 던지는 콘셉트의 AP 챔피언인 직스는 그동안 미드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대회에서는 다른 주류 챔피언들에 밀려 기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북미를 시작으로 직스 원딜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국내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W스킬인 휴대용 폭약과 E스킬인 마법공학 지뢰밭은 후퇴하는 상대의 도주로를 차단하거나 갱킹을 피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인다.
무엇보다 직스 원딜이 각광받는 이유로는 빠른 포탑 철거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직스의 W스킬은 포탑의 체력이 일정량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 폭발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후반이 되면 직스의 콤보 공격 한 번에 멀쩡한 포탑이 순식간에 날아가기도 한다.
최근 개인방송에서 여러 차례 직스 원딜을 선보였던 롱주 게이밍의 '프레이' 김종인은 "많이 좋은 것 같다. 하단 포탑을 먼저 깨면 스노우볼을 크게 굴릴 수 있다. 라인전만 이기면 게임을 이기는 것 같다. 라인을 한 번 밀면 주도권을 잘 내주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대회 전에 하향이 될 것 같은데, 그렇지만 않다면 대회에서도 써볼만하다"고 말했다.
경기 내에서 첫 포탑 철거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라인전이 강하고 포탑 철거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직스가 원딜로서 뜨고 있는 배경이다.
기존의 포지션을 파괴한 챔피언은 직스 뿐만이 아니다. 말자하와 베이가도 서포터 자리에 서면서 다양한 경기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T1의 김정균 코치는 "지금은 대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를 실험적으로 해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뭐가 좋다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