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1R 결산] 성적과 변화 모두 잡은 삼성](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30400102701425_20170304034434dgame_1.jpg&nmt=27)
스프링 스플릿에서 삼성은 원칙을 하나 세웠다. '앰비션' 강찬용은 레드 진영을 맡고 '하루' 강민승은 블루 진영을 책임지는 쪽으로 정글러들을 경쟁시키기로 했다. 실제로 삼성은 첫 경기인 롱주 게이밍과의 대결부터 이 방식을 적용했고 시즌 중반인 락스 타이거즈의 대결까지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은 강민승의 재발견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롱주 게이밍과의 2세트에 출전해 노데스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기여한 강민승은 레드 진영에서 펼쳐진 3세트에서도 기용됐고 또 다시 팀의 승리에 공을 세웠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도 두 세트 연속 출전한 강민승은 비록 3세트에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라긴 했지만 초반에 MVP 포인트를 쌓았다. 이후 강민승은 콩두 몬스터와 kt 롤스터전을 홀로 맡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강민승은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1라운드에서만 500 포인트를 따냈다.

이승주와 권지민은 2016년 막판에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2016년에 입단한 이승주는 스프링 시즌에는 자주 얼굴을 드러냈지만 '룰러' 박재혁이 들어온 서머 시즌 이후에는 거의 나서지 못했다. 권지민은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정규 시즌을 모두 소화했지만 '코어장전' 조용인의 기량이 물 오르기 시작한 한국 대표 선발전과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벤치만을 지켜야 했다.
이승주와 권지민 조합은 박재혁과 조용인 조합과는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함께 뛴 다섯 세트의 성적은 3승2패로 엄청나게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중 1패가 SK텔레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만은 않다. 이승주는 진을 가장 많이 플레이하면서 안정감 있는 라인전과 교전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권지민은 다소 올드한 느낌인 쓰레쉬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이라와 미스 포츈 등을 선호하는 조용인과는 확실히 다른 류의 챔피언 선택을 보여주고 있다.
강민승과 이승주, 권지민을 등장시키면서 삼성은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kt와 SK텔레콤에게 연패를 당했고 아프리카 프릭스에게도 일격을 당했지만 삼성은 다른 팀을 모두 잡아내면서 스프링 초반 예상인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빅3로서의 자존심은 지키면서 정글러, 원거리 딜러, 서포터 포지션에서 한 장씩 카드를 더 만들었고 이 카드들이 기존의 카드와 완벽하게 다른 색깔을 보유했다는 사실은 삼성의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는 논거가 되고 있다.
정석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삼성이 하루 아침에 MVP처럼 '사파'가 되기는 어렵지만 또 하나의 정석 조합을 만들어낸다면 상대하는 팀들에게는 까다롭기 그지 없다.
1라운드에서 성적과 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삼성이 2라운드에서는 어떤 팀 컬러로 나설지 기대되는 이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