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2017년 플래시 울브즈는 더욱 강해졌다.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 시리즈에서 플래시 울브즈는 14전 전승으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ahq e스포츠나 J팀 등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들이 있었지만 모두 제압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특히 ahq에게 한 세트만을 내주면서 모든 경기를 2대0 완승으로 이끌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결승에 직행한 플래시 울브즈는 ahq를 3대1로 잡아내면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국내 리그에서만 강했던 것이 아니다. IEM 월드 챔피언십에도 출전한 플래시 울브즈는 첫 경기에서 G2 e스포츠를 잡아낸 뒤 승자전에서는 유니콘스 오브 러브를 2대0으로 격파했다. B조 1위 자격으로 A조 2위인 H2k 게이밍과 4강에서 붙었을 때에는 2대1로 승리했고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G2 e스포츠를 2대0으로 완파하면서 한 세트만 내주고 우승했다.

SK텔레콤에 필적할 만한 전력을 보유한 플래시 울브즈에서 주목할 선수는 서포터 'SwordArt' 후슈오지에다. 2016년 MSI에서 SK텔레콤이 두 번 연속 패할 때 후슈오지에는 알리스타로 SK텔레콤의 정글 지역이 마치 자신의 본진인 것처럼 자리를 잡으면서 숨통을 조이는 플레이를 해냈다. 이제는 알리스타가 대세 챔피언이 아니긴 하지만 슈퍼 매시브전에서 후슈오지에는 자이라, 말자하, 카르마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하단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플래시 울브즈가 원거리 딜러를 'Betty' 루유홍으로 교체한 이후에 더 강력해질 수 있었던 기반에는 후슈오지에의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킬러를 넘어 세계 정상에 오르려고 하는 플래시 울브즈에게 SK텔레콤 T1이 일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결승전을 치른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