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거울도 안보는 악플러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82301325512779_20170823013620dgame_1.jpg&nmt=27)
뿐만 아니라 중계 시 선수들의 얼굴 노출도 없다. 오프라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는 부스 안을 비추지 않는다. 인터뷰에 나서는 소수의 선수들만이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얼굴을 가리기 위한 마스크 착용도 가능하다.
최근 진행 중인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여성부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채팅이나 댓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천박한 말들이다. 외모 비하를 당하는 것은 남성 게이머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여성 게이머들에 대한 비하는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외모 비하는 선수만 향하지 않는다. 중계 카메라에 잡히는 팬들도 외모 지적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여성팬들은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면 화면이 전환될 때까지 치어풀로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파묻게 됐다. '외모 평가 콘텐츠'가 중계되는 그 순간에만 소비되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이미지 캡처를 통해 인터넷 이곳저곳을 떠도니 더욱 큰 문제다. 장난으로 생각한 사람이야 일회성이겠지만, 피해 당사자에겐 상당히 오랜 기간 피해를 준다.
타인의 외모에 대한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은 자유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을 밖으로 내뱉는 순간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당사자가 그 의견을 접할 수 있는 공간에서 표현하는 것은 엄연한 폭력이다.
이 같은 행태를 아무리 지적하고 계도해봐야 나아지는 것은 없다. 남의 외모를 쉽게 평가하고 악플을 다는 이들은 자신들이 카메라에 잡힐 일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대중 앞에 설 용기도 없고, 방구석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느라 오프라인으로 나와 응원할 열정조차 없어서다. 집에는 그 흔한 거울 하나 없는 듯하다.
실명으로 운영되는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배경을 공개한 채 욕설을 하며 싸우고 있다. 그나마 자신의 얼굴을 프로필로 하고 있어서인지 타인에 대한 외모 지적은 다른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에 비해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