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배틀그라운드 솔로킹 '에버모어' 구교민 "모든 모드의 킹이 되겠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90702262692348_20170907025533dgame_1.jpg&nmt=27)
구교민의 인비테이셔널은 다사다난했다. 솔로 모드에선 영화 '127 시간'을 연상시키는 생존 능력을 선보였고, 듀오 모드 첫 경기에선 장비 문제로 소리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해도 당시에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첫 공식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구교민. 대회에서 막 돌아온 그에게서 대회의 생생한 후기를 전해들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화가 흥행할 것이라 확신한다"는 호언장담까지 확인해 봤다.
Q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을 잘 치러냈다. 첫 공식전에 참가한 소감은 어떤가.
A 독일 여행을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다녀왔어요. 부담없이 경기를 치르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죠. 정말 기분이 좋아요.
Q 긴장이 되진 않던가. 포엔트로에는 대회 경험이 없는 선수도 많았는데.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국했어요. 대회 경험이 있어서 긴장도 덜 했고요. 팀원들은 많이 떨더라고요. '딩셉션'과 '윤루트'는 첫 대회여서 그런지 청심환을 가져왔어요(웃음). 제가 막내지만 격려를 잘 해줬죠. '주안'은 h1z1 대회 경험이 있어서 떨진 않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경기가 안 풀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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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모드를 많이 연습했어요. 대회 나가기 전에 랭킹 1위도 찍었고요. 제가 메타 분석이나 운영 연구를 좋아하거든요. 혼자 연습하다면서 다양한 운영법을 터득했는데, 이것이 대회에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상당히 극적으로 우승했다. 특히 3경기에선 '127 시간 메타'라고 불리는 명장면을 연출했는데.
솔직히 엄마가 보고 싶었어요. 절벽에 갇혔을 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승점제니까 최대한 버티자는 생각이었죠. 다행히 톱10 안에 들어서 승리 포인트를 많이 챙겼고요. 다만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이 절벽 위로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충분히 1등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해서 아쉬워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시작섬도 '에버랜드'라고 부르시고요.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요. 승점제잖아요. 만약 킬포인트가 중요한 룰이었다면 저도 운영과 전략을 바꿨을 거예요. 배틀그라운드는 1등을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임이잖아요. 20킬을 하고 1등을 못하는 것보다 0킬로 1등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전 시스템을 이용해서 전략을 짰을 뿐이에요.
Q 어떻게 보면 '윤루트'의 도움으로 1등을 한 것인데, 끝나고 별 말 없던가.
서로 덕을 봤어요. '윤루트'도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2경기 때 제가 1등을 해서 다음 경기를 긴장없이 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1등 했다고, 고맙다고요.
Q 듀오, 스쿼드 모드 성적은 비교적 아쉬웠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습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솔로 모드는 연습을 많이 했다보니 정해진 틀 안에서 전략을 짰는데 듀오나 스쿼드는 그런 것이 부족했죠. 팀도 독일에서 짰어요. 듀오 연습을 10판도 안 했으니 부진할 수 밖에 없었죠.
Q 선수들이 경기 후 커뮤니티 반응을 보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더라.
반대예요. 저는 안 봤는데 팀원들은 커뮤니티 반응을 살피더라고요. 부정적인 글을 보면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을 갖게 되잖아요. 그게 독이 되는 것 같아요. 저처럼 편하게 경기를 했으면 더 좋은 성적이 나왔을거예요. 저야 다른 게임을 할 때부터 악플을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었어요. 그런데 팀원들은 첫 대회다보니 신경을 많이 쓰더라고요. 멘탈이 강해질 때까지 보게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웃음).
![[피플] 배틀그라운드 솔로킹 '에버모어' 구교민 "모든 모드의 킹이 되겠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90702262692348_20170907025534_3.jpg&nmt=27)
북미 쪽은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에서 넘어온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여요. 전략보다는 샷으로 게임을 하죠. 나중에 또 해외 대회에 출전한다면 그런 성향을 이용해 전략을 짜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아시아, 한국 팀들이 더 잘하는 것 같아요. 만약 이번 인비테이셔널에 아시아 서버에서 유명한 팀들이 출전했다면 다른 지역 팀들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 정도로 아시아 팀들의 전략이 좋아요.
Q 일반 게임과 대회 플레이는 어떻게 다르던가.
대회에선 안 가던 길, 더 안전한 곳을 선호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디로 가든 변수가 생겨요. 예를 들어 제가 '자기장 메타'를 하다가 진입 경로를 짰을 때, 일반 게임이라면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몰려 있더라고요. 두 번째 경기나 세 번째 경기에선 파악이 됐는데 첫 번째 경기 때는 당황했어요.
Q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실감되던가.
현지에선 특별히 인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커뮤니티와 트위치tv에선 난리가 났더라고요. 게임이 끝나고,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났어요. 중국에서는 700만 명이 봤다고 하고요. 대박이다 싶었어요.
Q 배틀그라운드 첫 공식전이라 기대도 우려도 많았다. 플레이 환경은 괜찮았나.
PC방 같았어요. 그런데 컴퓨터마다 오류가 많이 발생했죠. 제가 듀오 모드 첫 경기를 사운드없이 했어요. 문제가 있어서 손을 들었는데 무시하고 진행하더라고요. 아쉽긴 했지만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FPS를 소리없이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잖아요. 그 상태로 듀오 첫 번째 경기를 날리니까 의욕이 안 생기더라고요.
Q 80명이라는 대회 인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배틀로얄 게임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밌는 것 같아요. 변수도 많이 생기고, 전투도 자주 벌어져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재밌고요. 다만 스쿼드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난잡해져요. 많을수록 재밌다는 것은 솔로 기준이고, 스쿼드는 50명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Q 4가지 경기 모드가 있었는데, 어떤 것이 제일 재밌었나.
전 1인칭 모드가 재밌었어요. 1등은 못했지만요(웃음). 북미에서도 1인칭 모드에 대한 반응이 좋더라고요. CS:GO의 틀이 있어서 재밌다고요. 플레이할 때도 1인칭이 긴장감 있고 재밌었어요. 이후 대회에서도 1인칭 모드를 추가하면 좋을 것 같아요.
![[피플] 배틀그라운드 솔로킹 '에버모어' 구교민 "모든 모드의 킹이 되겠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90702262692348_20170907025535_4.jpg&nmt=27)
더 강화됐어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생겼죠. 확실히 흥행할 것 같아요.
Q 인비테이셔널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컴퓨터 오류가 잦았다는 점이요. 경기가 1-2시간씩 지연되고, 시작하자마자 리셋을 하니까 맥도 빠지고 힘들더라고요. 그 점만 보완하면 문제없이 흥행할 것 같아요.
Q 하반기에 OGN이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영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옵저버가 강화돼야 할 것 같아요. 그럼 보는 재미가 확실히 늘어나겠죠. 옵저버가 좋지 않았던 인비테이셔널이 이렇게 반응이 좋았다면 국내 대회도 문제없을 거예요.
Q 원하는 규칙은 없나.
저는 규칙에 맞춰 전략짜는 것을 좋아해서 굳이 건들고 싶지 않아요. 정해진 룰이 있으면 거기에 맞춰야죠. 룰의 허점을 찾아서 이기는 것이 재밌거든요. 인비테이셔널도 그 안에서 전략을 짜는 것이 재밌었어요. 모드가 다양한 것도 좋았고요.
Q 대회 출전과 선수 활동을 지속할 생각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Q 배틀그라운드의 '솔로킹'이 됐다. 앞으로의 목표는 어떤가.
솔로킹이 됐지만 듀오, 스쿼드까지 모든 모드의 킹이 되고 싶어요. 그것이 프로의 길이잖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하고, 새로운 전략과 메타를 연구하면서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인비테이셔널 때 바위에 끼고, 자기장에 죽는 등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어요. 다음 대회가 있다면 반대로 에임 실력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사진=신정원 기자 (sjw1765@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