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프로게임단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지훈 감독이 퇴임식을 갖고 팀을 떠났다.

kt 롤스터 프로게임단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0년부터 피파 선수로 활동했고 스타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 리그 오브 레전드 등 kt 롤스터 소속 여러 종목의 감독직을 수행했던 이지훈 감독이 사임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지훈 감독은 kt 롤스터 프로게임단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훌륭한 족적을 남겼다. 대학 재학 시절 피파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 kt 롤스터 프로게임단의 전신인 n016 팀에 들어온 이지훈은 WCGC 2000에서 우승한 것 이외에도 크고 작은 피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팀에 10개 이상의 트로피를 안겼다.
군에 다녀온 후인 2008년 사무국으로 kt 롤스터(당시 KTF 매직엔스)에 들어온 이지훈은 코치 수업을 받고 지도자 생활을 하면 어떻겠냐는 팀의 권유로 지도자 생활에 발을 들였다. 김철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자 감독으로 부임한 이지훈 감독은 이영호, 김대엽 등, 고강민 등을 키워내면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09-10에서 팀을 우승시켰고 이듬해인 10-11 시즌에도 정상에 올려 놓았다.

스페셜포스에서도 이 감독이 직접 팀을 지휘하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0년 생각대T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시즌2에서 kt 롤스터는 정규 시즌을 11승3패로 마친 뒤 포스트 시즌에서 SK텔레콤을 꺾으면서 우승했다. kt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서 4번 결승에 오르면서 최다 결승 진출 공동 1위 기록도 세웠다.

2012년 kt 롤스터가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창단하자 스타크래프트2 종목을 강도경 코치에게 넘기고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지도에 집중한 이 감독은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월드 챔피언십에도 진출시켰다.

2016년 아쉽게 한국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삼성에게 패하면서 월드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했던 이지훈 감독의 kt 롤스터는 2017년 송경호, 허원석, 김혁규, 조세형 등을 영입하면서 재도약을 노렸지만 또 다시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삼성에게 덜미를 잡히며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됐다. 이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