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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올스타전만큼은 웃자구요

올스타전 2017이 열린 경기장 전경.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올스타전 2017이 열린 경기장 전경.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올스타전 2017이 지난 11일(한국 시간) 마무리됐다. 올스타전 2017은 이전 시즌들과 달리 지역 대항전의 특색을 살려 1대1 토너먼트, 5대5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각 지역에서 모인 최고의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고, 팬들은 수준 높은 경기력에 감탄하며 올스타전을 즐겼다.

그런데 경기가 지속될수록 의문이 들었다. '왜 우리가 올스타전에서까지 감탄을 해야 하지'하는 것이었다. 5대5 토너먼트를 즐기는 선수들의 진지한 표정과 80분까지 진행되는 결승 3세트를 보고 의문은 더욱 강해졌다. '왜 올스타전에서까지 선수들은 진지해야 하지. 우리가 올스타전에 기대했던 감정은 웃음 아니었나'. 온갖 생각이 머리를 가득 메웠다.

물론 각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로 구성된 올스타 팀이 소환사의 협곡에서 맞붙는 장면은 상당한 재미를 준다. 하지만 이것이 올스타전의 주요 매치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부담감을 짊어진 진지한 모습보단 한국 올스타 '프레이' 김종인이 유럽 올스타 'Rekkles' 마틴 라르손과 가렌으로 맞붙으며 보여준 개구쟁이 같은 미소, 승리 후 환호하고 포옹하는 모습이 조금 더 올스타전에 가깝다. 선수도 팬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 말이다.

이전까지의 올스타전은 재미에 초점을 둔 '운동회'처럼 진행됐다. 각 지역들이 팀 파이어와 팀 아이스로 나뉘어 게임을 치르고, 얻은 점수를 종합해 승리 팀을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게임 모드 또한 LoL 이용자들이 고른 챔피언으로 맞붙는 '픽 10 모드', 각 역할군의 챔피언만 사용할 수 있는 '원거리 딜러 모드', '암살자 모드', '단일 챔피언 모드'와 '둘이 한마음 모드' 등으로 굉장히 다채로웠다. 선수들은 당장 승패에 대한 부담없이 대회를 즐겼고, 팬들 또한 낯선 선수들의 모습에 미소 지었다.

운동회처럼 깔깔 거리면서 봤던 올스타전이 어떤 이유로 진지한 국제 리그가 됐는지 의문이다. 더욱이 2017 시즌에는 지역 대항전 콘셉트의 리프트 라이벌스가 출범돼 7월에 진행된 바, 올스타전까지 지역 경쟁을 붙일 필요가 없었다.

올스타전 2017의 5대5 토너먼트 우승은 중국 올스타가 차지했다. 중국 올스타는 별도로 합숙 기간을 가질 정도로 올스타전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열심히 준비했네'라는 칭찬 뒤에도 결국에는 '왜'라는 의문 부호가 따라온다. 자국 리그, 리프트 라이벌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거기에 월드 챔피언십까지. 1년 내내 치열한 경쟁에 시달린 선수들이 왜 올스타전까지 합숙을 해야 하는지, 왜 합숙하지 못한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다'고 비교돼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올스타전에선 선수도 팬도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즐겼으면 좋겠다.

올스타전이 끝나면 1월 중순부터 다시 자국 스프링 스플릿이 시작된다. 치열한 경쟁의 쳇바퀴가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1년 간 굴러가는 바쁜 쳇바퀴 속에서 단 한 번, 올스타전만큼은 편히 쉬면서 웃고 싶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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