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22014133219940_20171220142404dgame_1.jpg&nmt=27)
정확히 1년이 지난 현재, 오버워치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류제홍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그는 오버워치 최고의 선수가 됐고, 정점에 서있다.
오버워치 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룬, 그러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서울 다이너스티 소속의 류제홍을 다시 만났다.
Q 1년만의 인터뷰다. 당시 인터뷰에서는 최고는 되기 힘들어도 '류제홍'이란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다 말했다. 이제 이름도 널리 알렸고, 최고의 선수가 됐는데.
A 내 이름은 각인시킨 것 같은데, 솔직히 아직도 최고는 아닌 것 같다. 이게 다 팬들 응원 덕분인 것 같아 감사하다. 아직도 욕심이 있어서 더 노력해 성공하고 이름을 알리고 싶다.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Q 2017년 한 해를 돌아본다면.
A 정말 많은 걸 이뤄냈다 생각한다.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을 1년 안에 모두 이루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도, 팬들도 모두 대단하다.
![[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22014133219940_20171220142405dgame_2.jpg&nmt=27)
Q 오버워치 리그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A 사실 그보다 한두 달 더 전에 머리를 자르려고 했다. 그런데 그 때마다 인터뷰도 있고 해서 늦어졌다. 딱히 이유는 없었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새로운 시작을 하니까…. 원래 반삭을 자주 했다. 살이 찌고 나선 처음인데 이제 안 할 생각이다. 살 빼고 할 생각이다.
Q 그렇지 않아도 미국 가서 생활하게 되니 팬들이 살찔까 걱정을 하더라.
A 살이 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미국 음식 너무 맛있다. 모든 게 다 맛있다. 프리시즌 때 스테이크를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제 못 먹겠다. 스테이크 아니더라도 다른 음식이 다 맛있다.
Q 영어는 많이 늘었나.
A 영어는 아직 많이 하고 있지 않다. 다시 미국에 가면 본격적으로 할 건데, 그래도 좀 늘긴 늘었다. 내가 한국어 알리는 게 더 빠를 것 같다.(웃음) 나이도 있고, 배우려고 하니까 귀에 잘 안 들어오고 게임만 하기도 바쁜 것 같다. 틈틈이 공부하려 하고 있다.

Q 오버워치 리그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입장할 때 모습이 팬들 사이에 화제였다. 너무 발랄하더라.
A 리액션을 하려고 했는데, 경기장에 들어서니 팬들의 환호성이 엄청 크더라. 나도 모르게 벅차서 입을 가리면서 손을 올리다보니 그렇게 캡처가 된 것 같다. 정말 벅찼다.
Q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의 패션 중 하나가 금목걸이와 금팔찌라고 하더라. 근데 어느 샌가부터 금반지와 금팔찌가 유독 눈에 띈다. 의미가 있는 것인가.
A 그런가. 그런 것은 잘 몰랐다. 금반지는 부모님과 함께 한 가족 반지다. 팔찌는 아버지와 어머니께 해드렸는데 아버지가 크다고 하셔서 내가 대신 하게 됐다.
Q 프로게이머로 성공했으니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다.
A 엄청 좋아하신다. 아버지는 성공하기 전부터 항상 '겸손하라'고 말씀하셨다. 절대 자만하지 말라고. 지금도 휴가 때 집에 가면 매일같이 말씀하신다. 시간이 지나면 나태해질 수 있는데 아버지가 계속 상기시켜주시는 것 같다.
Q '더 게임 어워드'에 올해의 e스포츠 선수 후보로 오르기도 했는데.
A 후보에 올랐을 때 같은 후보 중 누가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것에 오를 정도가 됐구나.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들으니 전년도에도 '페이커' 선수가 후보였는데 안 뽑혔다고 하더라. 개인방송을 할 때 시청자들에게 아직 한국인 선수가 안 뽑혔으니 나와 '페이커' 선수를 도와달라고 했었다. '페이커' 선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받아 수상하게 됐다. 나는 시상식에 참여했는데, '페이커' 선수는 올스타전 때문에 현장에 없었다. 현장에 있었으면 축하한다고 말해줬을 텐데, 이 자리를 빌어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22014133219940_20171220142413_4.jpg&nmt=27)
Q 한 해 동안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았다.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팬미팅도 진행하고. 그럴 때마다 우는 모습을 보였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인가.
A 어머니를 닮아서 눈물이 많다. 어렸을 적 드라마를 보다 슬픈 장면이 나오면 울었는데, 그 때마다 옆을 보면 어머니도 같이 울고 계셨다. 물론 최근에는 기뻐서 운 적이 많다.
Q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아쉬운 일도 많았다. 오버워치 리그에서는 STX 소울 때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는데.
A 나는 옛날부터 그런 게 있었다. 한번 팀을 결성하면 끝까지 가고 싶은. 오버워치를 하기 전에는 다른 팀하곤 교류가 없을 정도였다. 오버워치 와서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못하게 된 게 너무 아쉽다. 언젠가 다시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본격적으로 오버워치 리그 이야기를 해보자. 프리시즌은 전반적으로 어땠나.
A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시작이 좋지 않으면 삐걱댈 수 있는데 기분 좋게 시작해 다행이다. 한국 팬들이 직접 경기장까지 응원하러 와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Q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이 굉장히 멋져 보이더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관중석에서 선수석을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 정말 대단한 것 같더라. 관중들도 환호성이 남다르더라. 게임이 끝나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응원 열기가 엄청났다.
![[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22014133219940_20171220142626_8.jpg&nmt=27)
Q 뉴욕 엑셀시오르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A 다른 팀들은 그래도 할 만 하겠구나 싶었는데, 속으로 '뉴욕은 힘들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할 만한 것 같더라. 우리가 '쓰레기촌'은 정말 못하는데 지긴 했지만 꽤 잘 막았다. 그 때부터 뭔가 될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Q 서울이 딜러진 영입 후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 코치님들께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계신다. 4명의 딜러가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Q 영웅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오버워치 월드컵 당시엔 메르시 메타가 등장해 고생을 좀 했었다.
A 메르시를 할 때 답답한 점이 있다. 힐을 하다가 체력이 낮은 상대를 보면, 아나나 젠야타로는 잡을 수 있는데 메르시는 그걸 지켜만 봐야 할 때가 있어서 답답하다. 메르시 뿐만 아니라 다른 영웅들도 많이 연습하고 있다. 메르시는 특출 날 수 없는 캐릭터 같다. 어느 대회를 봐도 메르시로 유명한 선수는 없지 않은가. 만약 발키리까지 너프가 된다면 메르시는 아마 안 나올 것 같다.
Q 동갑내기 선수인 '쿠키' 김대극이 팀에 합류했다.
A 나는 정말 좋다. 프로게이머 중 나와 동갑내기인 선수나 친구를 보기가 어렵다. 그 선수가 우리 팀에 왔다는 게 너무 좋다. 착하기도 하고, 재밌고, 성격도 좋다. 우리 팀의 활력소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22014133219940_20171220142630_9.jpg&nmt=27)
Q 정규시즌 개막이 얼마 안 남았다. 목표는.
A 솔직히 지금 어느 누구나 물어봐도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라고 말할 거다. 그렇게 할 수 있고…. 정규시즌에는 우리 팀이 더 좋은 실력으로 경기에 임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우승과 함께 정규시즌 MVP까지 받고 싶다. 우승을 해야 MVP가 될 수 있다.
Q 오버워치 리그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이 있다면.
A 런던 스핏파이어. 이렇게 말하면 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런던 팀에 콩두와 GC 부산 선수들이 있는데, GC 부산은 우리가 많이 졌기 때문에 꼭 다시 이기고 싶다. 콩두도 어떻게 보면 (에이펙스 시즌3)결승에서 매끄럽게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이기고 싶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로 구성돼있어서 런던전이 걱정되긴 한다. 런던이 프리시즌 성적은 안 좋았지만 말 그대로 프리시즌이라 전력을 안 보여줬을 수도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런던이 분명 잘할 거라 생각한다.
Q 오버워치 리그 입성이 좌절되거나 팀이 해체돼 불안해하는 선수들이 많다. 프로게이머로서 뒤늦게 빛을 본 입장에서 후배들에 조언을 해준다면.
A 나도 스무 살 되기 전에 많이 조급해했다.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면 되는 것 같다. 나도 26살이 돼서야 잘됐다. 인내심을 갖고 항상 열심히 해야 한다. 나태해지면 안 된다. 언제나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어야한다. 다른 사람 입에 오르내릴 정도가 돼야 기회가 온다. 그런 사람은 무조건 성공한다.
Q 오버워치 리그에서 대리 게이머 문제도 불거졌다. 오버워치 리그에 가지 못한 많은 선수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A 솔직히 대리를 하던 사람이 (프로게이머를)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OW STAR] 서울 다이너스티 류제홍 "내 성공은 팬들 덕분…해마다 성장하고 싶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122014133219940_20171220142431_7.jpg&nmt=27)
Q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A 내가 잘 된 것은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서울 다이너스티의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선수들에 많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잘하겠다. 더 열심히 해서 정규시즌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1년 뒤에는 리그도 활성화돼있을 텐데 기대가 된다. 1년마다 성장해나가고 싶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