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롱주 게이밍은 경험 많은 선수들과 결별했고 중국 하부 리그에서 활동하던 '칸' 김동하, 1년 가까이 롤챔스 무대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비디디' 곽보성, 연습생 출신으로 롤챔스 경력이 전무한 '커즈' 문우찬을 등용하며 로스터를 크게 흔들었다. 패기로 똘똘 뭉친 젊은 선수들은 개성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내로라 하는 팀들을 척척 잡아냈고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쳤다.
롤챔스 결승전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결승전 최강자 SK텔레콤 T1을 상대로도 3대1로 승리하면서 롱주는 최후의 승자가 됐다. 비록 롤드컵 무대에서는 현장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삼성 갤럭시에게 0대3으로 완패하면서 8강에서 탈락했지만 2017년 여름 시즌을 뜨겁게 보낸 롱주 게이밍은 전세계에서 주목하는 강팀이 됐다.
![[롤챔스 스프링 개막] 이름 바꾼 킹존, 다채로운 색깔로 무장](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8011422160013263_20180114222112dgame_2.jpg&nmt=27)
◆'피넛' 합류한 킹존, 다른 색깔 보여준다
킹존 드래곤X의 2018년 스프링 스플릿 로스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합류다. 2017 시즌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고 SK텔레콤 T1에 입단했던 한왕호는 스프링까지는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순항했지만 서머부터 부진에 빠졌고 롤드컵 기간 중에는 '블랭크' 강선구와 계속 교체됐다.
2018년을 앞두고 SK텔레콤을 나온 한왕호는 강동훈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킹존에 합류했고 KeSPA컵을 오롯이 홀로 소화했다. 강동훈 감독은 KeSPA컵 내내 한왕호가 동료들과 어느 수준까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테스트했다. 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대회에 나섰기 때문이었지만 2년 연속 롤드컵에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왕호는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다.
2018년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강 감독은 정글러들이 갖고 있는 스타일에 따라 킹존의 색깔이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인으로 서머를 소화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만드는 공격성을 보여줬던 '커즈' 문우찬에게 경험이라는 요소가 가미됐고 나진, 락스, SK텔레콤을 거치면서 국내외에서 열린 큰 대회 경험을 쌓은 한왕호가 노련미를 갖췄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정글러라는 특성을 갖고 있지만 운영 방식이나 선호하는 챔피언이 다르기 때문에 킹존의 색깔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강력한 '프릴라'
올해에도 여전히 하단을 탄탄하게 지켜낼 김종인과 강범현의 '프릴라' 조합에 대해 강동훈 킹존 감독은 완벽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토브 시즌에 한왕호를 영입하려고 나선 이유도 2016년 락스 타이거즈 시절 한왕호가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종인과 강범현이 이끌어줬기에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정글러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판단한 강 감독은 2018년에도 '프릴라'가 '피넛'을 컨트롤하면서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 놓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경험치 쌓인 '비디디' 믿는다
2018년 스프링 스플릿에서 강동훈 감독이 내심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다. 2017년 서머에서 두 자리 KDA를 기록하면서 '불사신'의 이미지를 가진 곽보성에게 강 감독은 "판을 읽는 선수가 되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016년 CJ 엔투스 소속으로 롤챔스를 경험하긴 했지만 제대로 성과를 낸 것은 2017 서머가 처음인 곽보성은 팀을 우승시킨 주역 중에 한 명이었지만 신인의 티를 아직 벗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롤드컵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익혔고 8강에서 삼성에게 덜미를 잡히는 좌절을 맛보면서 한층 성숙했다는 것이 강 감독의 평가다.
강동훈 감독은 "최근 연습 경기를 보면 곽보성이 팀 게임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깨달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면서 "우리 팀의 허리를 든든히 지켜준다면 한층 발전된 킹존 드래곤X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