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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 색깔' 유지한 MVP, 근거를 찾아야 한다

'사파 색깔' 유지한 MVP, 근거를 찾아야 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팀 MVP는 '정파'의 허를 찌르는 '사파 플레이'로 눈길을 끈 팀이다. 핵심 메타와는 거리가 있는 챔피언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상대의 미흡한 대처를 파고드는 것인데 성과가 괜찮았다. MVP는 이 작전으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서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서머에선 8위를 기록했다.

순위가 떨어진 감이 있지만 MVP의 '사파 전략'은 팀 고유의 색깔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는 2018년에도 유지됐다.

MVP는 지난 16일 콩두 몬스터와의 경기에서 독특한 행보를 선보였다. 서포터 '맥스' 정종빈은 1세트 탱커 챔피언이 뿌리를 내린 하단 라인에 잔나라는 챔피언을 가져왔고, 같은 세트에서 톱 라이너 '애드' 강건모는 일라오이를 선택했다. 2018 시즌에 임하는 MVP의 자세가 드러나는 챔피언 선택이었다.
20일에 진행된 kt 롤스터와의 맞대결에서도 MVP는 2세트 서포터 질리언을 활용했다. 다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사실 MVP가 2018 시즌 두 경기에서 시도한 사파 전략은 모두 패배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 세트도 승리하지 못한 채 말이다. MVP는 현재 0승 2패, 세트 득실 -4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MVP의 사파 전략을 연패의 이유로 꼽을 수는 없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챔피언 픽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다. 지난해 MVP는 말자하의 궁극기로 시작되는 스킬 연계를 맞은 아군을 되살리기 위해 질리언 서포터를 기용했고, 체력이 약한 챔피언을 노리는 블리츠크랭크 픽으로 이득을 꾀했다. 근거가 있는 픽이었기에 상대팀은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사파 색깔' 유지한 MVP, 근거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2018 시즌에 보여준 사파 챔피언들은 선택의 이유가 빈약했다. 잔나를 픽한 콩두 1세트의 경우 아이템 '불타는 향로'로 이득을 볼 챔피언이 많지 않았고, 기동력을 활용하기에도 애매했다. 더욱이 톱 일라오이를 뽑은 만큼 스플릿 푸시 운영에 힘써야 했는데, 그러자니 오른과 자르반 4세를 활용한 콩두의 강제 이니시에이팅과 조이와 코그모의 지속력에 본대가 무너졌다. MVP는 모호한 조합으로 이렇다 할 반격도 못한 채 패배했다.

kt전 2세트도 마찬가지다. 상대 조합은 오른, 세주아니, 아지르, 코그모 등 지속력이 상당한 챔피언으로, 질리언의 궁극기가 유용하게 쓰이기 어렵다. 질리언의 견제력과 군중제어기를 원했던 거라면 다른 선택지가 많았을 것이다.

사파 전략은 강점이 많다. 더욱이 메타가 급변하고, 룬에 따라 챔피언 평가가 갈리는 2018 시즌에선 여느 때보다 힘을 받을 수 있다.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략전술인 셈이다.

그렇기에 사파 전략의 달인 MVP 또한 기사회생할 수 있다. 다만 전략에 취해 목적을 놓치는, 주객전도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근거가 부족한 사파 챔피언은 정파에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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