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이한 챔피언을 고르는 이유는 단순히 상대를 놀라게 만들기 위한 선택일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챔피언 조합을 봤을 때 이니시에이팅 수단이 적거나 화력을 맡아줄 만한 챔피언이 부족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상대팀도 쓸 줄 아는 챔피언들을 대거 금지시키고 잘 나오지 않는 챔피언을 아프리카가 가져가면서 변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런 동향 때문에 전문가들은 2018년 아프리카 프릭스를 설계자라고 부른다. 밴픽 과정부터 머리를 쓰게 만들고 상대를 고민에 빠뜨리며 실제로도 설계 취지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1라운드 초반 전승을 달리던 KSV를 잡아내면서 파란의 주인공이 됐던 콩두는 이후 진에어 그린윙스, 킹존 드래곤X를 상대할 때 정글러 때문에 애를 먹었다. 진에어가 콩두의 정글러 '레이즈' 오지환이 다룰 수 있는 챔피언의 폭이 좁다는 것을 활용해 정글러 챔피언을 집중 금지시키며 2대0 완승을 거둔 것. 콩두의 약점을 파악한 킹존은 1세트에 오지환이 출전하자 밴 카드 5개를 모두 정글러 포지션에 사용하면서 약점을 극대화시켰고 급기야 콩두는 2세트에 정글러를 '유준' 나유준으로 교체했다.
진에어와 킹존이 콩두를 어떻게 사냥했는지 알고 있는 아프리카이기에 더욱 혹독하게 정글러 챔피언을 금지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의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은 14세트를 소화하는 동안 무려 11개의 챔피언을 다룰 정도로 챔피언 폭이 넓다. 롤챔스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자르반 4세나 카직스는 물론, 잭스, 렝가, 자크, 쉬바나 등도 곧잘 쓰고 1월27일에 열린 락스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는 스카너를 택해 팀에게 역전승을 선사하기도 했다.
많은 챔피언을 다룰 줄 아는 이다윤을 보유하고 있기에 아프리카는 정글러 챔피언을 더 많이 금지시키면서 콩두에게 선택을 강요하게 만드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설계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아프리카가 매우 구체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콩두를 상대로 어떤 설계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