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은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롤챔스 2018 스프링 1라운드 4주차 경기에서 bbq 올리버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SK텔레콤은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1월 20일 진에어 그린윙스전부터 시작된 패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창단 첫 롤챔스 5연패. SK텔레콤은 1승 5패, 세트 득실 -6으로 9위에 랭크돼 있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저하만큼이나 문제로 꼽히는 것은 운영이다. 교전에 자신감을 보였던 SK텔레콤은 '라인전을 반반으로 가져간 뒤 교전에서 이득을 보자'라는 운영을 취해왔다. SK텔레콤의 운영은 그대로였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첫 킬과 첫 포탑 파괴로 눈덩이를 만들고, 협곡의 전령으로 눈덩이를 굴리고, 스플릿 푸시 운영과 교전으로 상대를 깔아 뭉개는 운영이 대세로 자리 잡은지 시간이 꽤 지났다. 더욱이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상향평준화 된 롤챔스에선 더이상 교전력만으로 이길 수 없다.
SK텔레콤이 '반반 가자'는 마음으로 초반 이득을 내준다는 증거는 여기 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첫 킬 확률은 37.5%로 시즌 8위에 그친다. 더 심각한 수치는 첫 포탑 파괴 확률. 18.8%로 매우 저조하며 10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첫 포탑에 대한 중요성은 두 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골드 격차를 벌릴 수 있음은 물론 중단 1차 포탑을 파괴했을 땐 미드 라이너의 발이 풀려 활발한 개입 공격을 펼칠 수 있고, 상단이나 하단의 1차 포탑을 파괴했을 땐 라인 스왑으로 스플릿 푸시 운영, 중립 몬스터 사냥 등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반면 첫 포탑을 내준 팀은 '따라가는 운영' 밖에 할 수 없다.
첫 포탑을 쉽게 내준다는 것은 협곡의 전령 컨트롤과도 연관이 있다. SK텔레콤은 여태까지 치른 16세트 중 10세트에서 협곡의 전령을 내줬다. SK텔레콤이 득점한 것은 단 세 세트. 협곡의 전령에 대한 미숙한 판단과 운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bbq전은 달라야 한다. SK텔레콤은 첫 킬과 첫 포탑을 파괴하고, 협곡의 전령을 획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킬과 포탑에서 따라오는 게임 내적인 이득은 둘째치고 운영에 대한 변화를 깨닫고, 변화에 대해 체감할 필요가 있다.
5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첫 타워와 첫 포탑에 집중하는 것이 시작이 될 것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