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칸'의 부상이 준 교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8022822523233033_20180228225120dgame_1.jpg&nmt=27)
킹존 코칭 스태프는 "김동하가 1세트가 마무리된 이후 대기실에 들어와서도 숨을 잘 쉬지 못했고 과호흡 판전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응급차까지 불렀던 킹존은 늦은 시간에 응급실로 김동하를 이송하기 보다는 안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경기에서 제외시켰고 안정을 취했다. 다행히도 김동하는 호흡을 되찾았고 2세트부터 김동하의 빈 자리에는 백업 톱 라이너인 '라스칼' 김광희가 투입됐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만약 5명 밖에 선수가 없었다면 인원 부족으로 인해 몰수패를 선언해야 할 수도 있었다. 킹존이 7명의 로스터를 등록했고 때마침 김동하의 포지션인 톱 라이너 자리에 김광희를 육성하고 있었기에 큰 무리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김동하의 건강 이상 사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게임단이 선수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신체 움직임이 크지 않은 e스포츠의 특성상 뼈나 근육에 무리가 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상 징후가 선수들의 몸 속에 오래도록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 세심하게, 자주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한국은 다른 지역보다 경기 수가 훨씬 많다. 북미와 유럽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0개 팀이 두 번의 풀리그를 소화하지만 단판제다. LMS 지역은 두 번의 풀리그, 매 경기 3전2선승제로 한구과 방식이 같지만 팀 숫자가 8개로 한국보다 적으며 중국만이 한국(팀당 18경기, 3전2선승제)보다 많은 경기(팀당 19경기, 3전2선승제)를 치른다.
경기가 많다 보니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팀에서 아무리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씩 경기를 치러야 하고 매일같이 연습 경기 스케줄이 잡혀 있기에 컨디션을 고르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SK텔레콤 T1이 로스터를 10명까지 늘린 이유이기도 하다. 주전 5명에 교체 가능한 선수 한두 명으로는 장기적으로 팀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1년을 소화하는 동안 롤챔스만 36 경기를 치르고 크고 작은 대회까지 소화하다 보면 선수들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선수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발빠르게 대처하기가 어렵다. 모든 포지션별로 백업 선수가 있다면 자체 경쟁을 유지하면서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고 다양한 조합을 보여주면서 상대를 흔들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