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마 씨 등이 연루된 승부 조작이 적발되면서 프로게임단 3~4개가 문을 닫았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리그를 후원할 기업들이 나타나지 않아 대회가 띄엄띄엄 열리기 시작했다. OGN은 핵심 콘텐츠를 스타1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로 전환했고 MBC게임은 급기야 음악 채널로 콘텐츠를 전환해버렸다.
이런 길을 걸어왔기에 2018년 3월에 들려온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이하 스타크) 대회의 승부 조작 소식은 관계자들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5일 지난 해 11월 지스타에서 열린 스타크 대회 8강에서 한 프로토스 선수가 고의로 지고 이 댓가로 450만 원을 받았다고 승부 조작의 내용을 공개했다.
스타크로 진행되는 리그는 이제 거의 없다. 지스타에서 열린 국제 대회는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대회이고 아프리카TV가 진행하고 있는 시즌제 대회는 1년에 2~3 번 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 승부 조작 사건으로 인해 대회가 사라진다고 해도 두 개의 대회밖에 없다.
프로게이머라기 보다는 게임 자키에 더 가까운 선수들이 스스로 승부 조작 제의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그들에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막아줄 팀도, 기업도, 감독도, 코치도 없기 때문이다.
몇 개 남지 않은 스타크 대회를 지켜내기 위해 선수들간의 상호 견제 또는 감시 등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뤄야 하는 선수들에게 서로를 의심하라는 것이 부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승부 조작이 또 일어난다면 스타크래프트로 리그를 열고 싶은 곳은 없을 것이고 선수들은 뛸 무대를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