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숨은 MVP '뱅' 배준식](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8040402540230883_20180404032208dgame_1.jpg&nmt=27)
선수단 전원이 모자람 없이 활약했다. 선발로 나선 톱 라이너 '트할' 박권혁과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는 신인 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정글러 '블랭크' 강선구도 정규 시즌 3연승의 기세를 이어갔고, 베테랑 딜러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도 언제나처럼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3세트 교체 출전한 '울프' 이재완도 마찬가지. SK텔레콤 특유의 호흡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MVP 포인트는 선수들의 캐리력을 보여주는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지표 중 하나다. 여기서 더 나아가 KDA, 분당 가한 피해량, 킬 관여율 등으로 활약상을 유추할 수 있는데, 이들을 종합하면 포인트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MVP가 드러난다. 와일드카드전에선 배준식이었다.
배준식은 와일드카드전 1세트부터 신규 챔피언 카이사를 꺼내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러번의 상향 이후 평가가 좋아진 카이사지만 첫 세트부터 꺼내는 것은 꽤 과감한 판단이었다. 물론 "카이사를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는 배준식의 말처럼 단단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햇던 일이지만 말이다.
2세트 SK텔레콤이 패배했을 때도 배준식은 6킬 0데스 4어시스트로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3세트 또한 2킬 0데스 11어시스트. 두 번의 '노데스' 경기를 펼친 배준식은 와일드카드 전에서 KDA 17.50을 기록했다.
킬 관여율은 83%, 분당 가한 데미지는 968이다. 배준식은 상대에게 틈을 내주지 않음과 동시에 딜량 그래프를 뚫는 파괴력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배준식은 정규 시즌에서도 KDA 1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와일드카드전에선 더 뛰어났다. 이는 솔로 랭크 1위를 찍을 정도의 기량과 연습량, 끈기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SK텔레콤은 까마득한 길 앞에서 이제 막 발을 내딛었다. 아직 원하는 목표까지 갈 길은 많고, 상대해야 할 팀들은 하나같이 대단하다. SK텔레콤의 '도장 깨기'는 꽤나 험난할 것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