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듀오] HLE을 지탱할 든든한 두 다리! '상윤'과 '키'의 '2인3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8050401331435648_20180504021720dgame_1.jpg&nmt=27)
락스 타이거즈(현 한화생명 e스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 성적은 6위에 그쳤지만 중위권에 확실히 입성했고, 경기력이 나날이 발전했다. 특히 톱 라이너 '린다랑' 허만흥과 정글러 '성환' 윤성환, 미드 라이너 '라바' 김태훈 중심의 상체 라인이 크게 성장했다.
상체가 조명 받는 시즌에선 하체의 존재감이 저평가 받는다. 하지만 두 다리가 딱 버티고 서 있어야 상체에 힘이 들어가는 법이다. 락스의 성장 또한 원거리 딜러 '상윤' 권상윤과 서포터 '키' 김한기의 찰떡 호흡이 밑바탕이었다.
언제나 든든한, 이제는 HLE의 두 다리가 된 권상윤과 김한기. 하나의 목표를 두고 뚜벅 뚜벅 나아가는 '상키 듀오'의 2인3각 레이스를 함께 만나보자.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릴게요.
A '상윤' 권상윤=안녕하세요. 한화생명 e스포츠 선수로 새롭게 인사드립니다. 원거리 딜러 '상윤' 권상윤입니다.
A '키' 김한기=한화생명 e스포츠의 서포터를 맡고 있는 '키' 김한기입니다.
Q 스프링 시즌 이후 짧게나마 휴가를 즐기셨는데요. 어떻게 보내셨나요?
A 권상윤=방송만 했어요. 정말 개인 방송만 한 것 같아요. 이제부터 롤에 올인이에요. 롤만 하고, 롤에 죽을거예요.
A 김한기=휴식도 취하고 면허도 땄어요. 게임도 조금씩 하면서 휴가를 즐겼죠.
Q 여느 때보다 기쁘고 아쉬웠던 스프링 시즌이 끝났어요. 한 시즌을 보낸 감상은 어떠신가요?
A 김한기=굉장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한 발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못 갔잖아요. 너무 아쉬워요.
A 권상윤=감독님이랑 지낸 지 3년 째거든요. 감독님께서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부터 '너네 1점 때문에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하셨어요. 처음부터 달려서 승 수를 쌓아 두라고요. 예전엔 '무슨 1점이에요'하고 웃어 넘겼는데 이렇게 되더라고요.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좋게 생각하면 아슬아슬하게 떨어진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가 생겼어요.
![[판타스틱 듀오] HLE을 지탱할 든든한 두 다리! '상윤'과 '키'의 '2인3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8050401331435648_20180504021720dgame_2.jpg&nmt=27)
Q 아쉽긴 했지만 꽤나 성장한 모습이었어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권상윤=저희가 원래 엄청 못했어요. 상체가 많이 흔들렸거든요. 실제로 개막전 전날까지 스크림 승률이 20%였어요. 진짜 '큰일났구나' 싶을 정도로 다 지더라고요. 그 때 감독님께서 '너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면 된다'고 멘탈을 잡아주셨어요. 개막전에서 지긴 했지만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죠. 조금씩 하다보니까 실력도 올라왔고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잘 해졌어요. 그럴 때가 되기도 했고요.
A 김한기=저희가 하는 챔피언 폭이 메타에 잘 맞아서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아요. 또 선수들이 이길 때마다 기세를 타면서 더 잘해지더라고요. '우리도 바뀔 수 있구나'란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어요.
Q '이번 시즌은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때는 언제 인가요?
A 김한기=저희가 강팀이라 불리는 kt 롤스터와 KSV를 이겼잖아요. 그 때 '상대 플레이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하면 충분히 되는구나'라고 느꼈어요.
A 권상윤=1라운드에서 kt를 2대0으로 이겼을 때, 제 마음은 이미 포스트시즌에 가 있었어요. 어려운 상대를 이겼을 때 희망이 생기잖아요. 킹존 드래곤X전도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강팀 상대로 이기거나 경기력이 좋았을 때 '우리가 바뀌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Q 상체의 발전이 돋보였는데요. 선수단 내부의 평가는 어땠나요?
A 권상윤=선수들끼리 모여서 피지컬도 올리고, 말도 잘 맞추더라고요. 내부에서도 잘 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어요.
A 김한기=저희가 경기 전날에 상대 팀 영상을 봐요.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우리가 좋게 가져갈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누고, 대회에 접목시키죠. 감독님의 주문이기도 했는데, 선수들이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다보니 성장한 것 같아요.
Q 상체가 중요한 메타이기도 했는데요. 이번 메타에서 바텀 듀오는 어떤 주문을 받았나요?
A 권상윤=무너지지 말라고 하셨어요. 기복없는, 기둥같은 바텀이 있으면 좋겠다고요.
Q 확실히 캐리에 대한 부담이 줄었겠어요.
A 김한기=오히려 이제는 바라보는 입장이 됐죠. 보고 있으면 이기더라고요. 버티고 기다리면 보답이 온다는 것을 처음 느껴봤어요.
A 권상윤=편하긴 한데 기분이 애매했어요. 조금 버려진 느낌? 물론 바텀에 신경을 덜 쓴만큼 상체에 힘이 쏠렸고, 그만큼 잘 해줬으니 고맙지만요. 골고루 활약하고 이기는 것이 좋으니 다같이 열심히 해야죠.
Q 조명은 덜 받았지만 바텀 듀오의 활약도 좋았는데요. 시즌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세요?
A 김한기=10점 만점 중에 7점? 제가 실수를 꽤 했어요. 머리로는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몸은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이런 실수는 꼭 줄여야 해요.
A 권상윤=저희가 결과적으로 6위를 했잖아요. 그런데 사실 6위나 8위나 똑같아요. 그러니 만족을 못 하죠. 상체는 잘 했는데 저는 부족했어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도 아니고, 묻혀 가는 느낌이었죠. 그러다 한 번씩 이기고. 슬럼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이겨서 기세가 살고, 이상하다 싶으면 살고. 이런 템포를 타면서 딱 반 정도 제 역할을 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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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중도가 갑작스럽게 상체로 넘어가서 서운했을 것 같기도 해요.
A 김한기=힘을 받은 쪽이 이겨주는 게임이잖아요. 이번 시즌에 상체에 힘을 썼고, 상체 선수들이 게임을 캐리해줬죠. 아쉽다기 보단 다음번엔 바텀도 활용해서 여러 무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러면 더욱 강팀이 될 것 같아요.
Q 시즌 막바지엔 조금 아쉬웠을 것 같아요. 포스트시즌을 아깝게 놓쳤는데, 이후 선수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A 김한기=후회는 하되 낙담하진 말자. 지금의 기억을 되살려서 다음 시즌에 더 잘해보자. 이런 얘기를 한 것 같아요.
A 권상윤=그림이 찢어졌어요. 마음은 포스트시즌에 가 있었고, '결승가면 머리도 좀 밀고, 퍼포먼스도 재밌게 해야겠다'는 구상을 했거든요. 리프트 라이벌즈도 가고 싶었고요. 그런데 생각한대로 전개되지 않아서 아쉬웠죠. '다음에 더 잘 하자'라는 형식적인 말을 나눈 것 같아요. 참 암울한 얘기예요. 다음에 힘 내자고 하면서도.
Q 스프링 시즌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권상윤=상체가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고,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면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제일 크죠.
A 김한기=이제 약팀이 아니고 중위권 팀이잖아요. 후퇴없이 전진만 하면 3,4위권에서 1,2등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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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머 시즌을 앞두고 좋은 소식이 들려왔죠. 한화생명 e스포츠라는 새로운 팀명으로 리그에 출전하게 됐는데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떠셨어요?
A 권상윤=대기업 후원을 받는다는 사실에 굉장히 설렜죠. 그만큼 힘든 일도 있겠지만, 고생에 따른 보상이 있을테니 의욕이 생기고요. 한화생명 측에서 벌써 많은 것을 해주셨어요. 양복도 맞춤 제작해주시고, 야구장도 구경시켜주시고요. 앞으로 많이 챙겨주실 것 같아서 기대돼요.
A 김한기=대기업의 후원이 들어왔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열심히 하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Q 팀 내 분위기는 어땠나요? 부담감이 커졌을 것 같기도 해요.
A 권상윤=부담이 꽤 커요. 대기업 팀에서 활동해 본 선수들이 없거든요. 그래도 프로 게이머라면 다 이겨내고 날뛰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화생명에서 날뛸 수 있는 판을 깔아주셨으니 제대로 해봐야죠. 좋은 부담감인 것 같아요.
A 김한기=부담감은 있지만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계기가 됐어요. 다음 시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야구장에선 느낌이 새로웠을 것 같아요.
A 권상윤=야구 팬분들은 저희를 많이 모르실 거예요. 그래서 단상에 올라갔을 때 '우리가 여기에 서도 되는건가? 이 자리에 와도 되는건가?'싶더라고요. 그런데 연령대가 지긋하신 팬분이 '한화 가족이 됐다'며 '잘 해.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해주셨어요. 한화라는 이름으로 뭉친 것 같아요. 책임감을 갖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A 김한기=올라갔을 때 반응이 시큰둥 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다들 환호해주시고, 반겨주시더라고요. 행복했어요.
Q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이 들 것 같은데요. 이번 서머 시즌에 대비해 어떤 점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A 김한기=한 번 이득을 보면 잘 하는데, 실수가 나왔을 때 복구가 서툴러요. 복구력을 보완하고 설계를 잘 하면 괜찮은 성적을 낼 것 같아요.
A 권상윤=기본기가 약해요. 약팀은 강팀에 비해 우발적인 상황을 많이 만들어요. '여기서 교전을 열 것이고, 너희가 들어오면 붙을거야'가 돼야 하는데 눈 마주치면 '애들아, 가자!' 하는 거죠. 제가 맨날 말하는 것이 있어요. 푸른 초원에 누워서 게임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아프리카 프릭스 처럼요. 교전 상황을 잘 설계하고, 기본기를 갖추면 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솔로 랭크 점수를 높일 필요가 있어요. 점수가 올라가면 자신감이 하늘을 뚫거든요.
A 김한기=저는 교전 능력과 기본기를 다 갖춘 팀이 킹존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승한 것이겠죠. 저희도 장착해야 하고요.
Q 스프링 시즌을 통해 HLE의 색깔이 어느정도 만들어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팀이 되고 싶나요?
A 김한기=겉보기에는 싸움 좋아하고 많이 하는 팀이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거든요. 대신 완벽한, 이득만 보는 싸움을 하고 싶어요. 싸우는 이미지에서 잘 싸우는 이미지로 변하는거죠.
A 권상윤=저희의 게임이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재미 있으면 좋잖아요. 그러려면 우리가 더 잘해야겠지만요.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킹존이 저희의 상위호환이에요. 킹존은 잘 싸우고 저희는 못 싸우는. 저희는 아직 색이 옅어서 무엇을 칠하든 그 색으로 변할 거예요. 그리고 어떤 색이든 티 안나게 흡수하는 킹존의 검은색을 본받고 싶어요.
Q 식상한 질문이지만 서머 시즌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김한기=최소 목표는 4등이에요. 더 나아가서는 우승이고요. 서머 시즌에서 우승하고, 롤드컵에도 꼭 나가보고 싶어요.
A 권상윤=작은 목표는 포스트시즌이에요. 결승 직행보단 2위 정도로 올라가고 싶어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 번 이기고, 기세를 탄 상태로 결승에 가고 싶어요. 그리고 우승해서 롤드컵에 가야죠.
Q 유달리 중위권 싸움이 치열했던 스프링 시즌이었는데요. 서머 시즌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까요?
A 권상윤=앞으로 계속 그럴거예요. 하위권 팀이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압도적으로 잘 하는 팀도 없어질 테고요. 다 비슷해지고 있어요. 이 팀이 저 팀을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나오고 있죠. 진짜 한 번 삐끗하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조심해야죠.
A 김한기=상윤이형 말처럼 다 비슷해진 것 같아요. 준비 잘하고, 영상도 챙겨 보면서 상대의 약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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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년 넘게 합을 맞추고 계시잖아요. 이제 호흡은 완벽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김한기=대화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가 하나 실수하는 것이 있어요. 귀환하거나 와드를 설치하러 가거나 로밍을 갈 때 콜을 놓칠 때가 많더라고요. 그 점만 보완하면 호흡은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A 권상윤=말은 해요. 그런데 한기가 한 번 놓치면 압박을 받더라고요. 내가 아무것도 안 한 상황에서 상대가 무엇인가를 하면 마음이 급해져요. 이 부분을 조금만 바꾸면 좋을 것 같아요.
A 김한기=저희가 어느 정도 호흡을 오래 맞췄잖아요. 이젠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 때가 있어요.
A 권상윤=말하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데 내가 몰라준다는 뜻이야?
A 김한기=아니지. 당연하게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플레이도 말을 안하면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거예요. 당연한 플레이도 계속 말을 해야 하는구나 하고.
A 권상윤=같이 한 시간이 있다보니 호흡이 맞을 수 밖에 없어요. 조금씩 빗나가는 부분이 있지만요. 호흡 자체는 좋아요.
Q 첫 인상과 현재 인상도 듣고 싶어요.
A 김한기=상윤이형과 같이 한다고 들었을 때, 저보다 경험도 많고 잘했던 형이니까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도 보살핌을 받고 있고요. 감사합니다, 형.
A 권상윤=너무 형식적인데? 인터뷰라고 그러는 거 아니야.
A 김한기=무슨 소리야.
A 권상윤=한기가 KeSPA컵에서 우승했잖아요. 개인 기량도 좋고, 요행을 잘 부리고. 이적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에서는 한기가 제일 좋았어요. 그런데 아이같은 부분이 있어요. 조금 급해지면 멘탈을 잡아줘야해요. 아직도 그래요. 혼나야 돼요. 엄청 칭얼거려요. '나 왜 밥 안 줘'하는 아이처럼요. 그러면 '조금만 기다리면 밥 줄거야. 기다려'라고 말 해줘야해요.
A 김한기=처음에 비해서는 엄청 나아진거예요. 아직 멀었지만요.
A 권상윤=처음에는 망나니였어요. 많이 심했는데 감독님의 가르침도 있고, 많이 변했죠. 조금 더 고쳐야 하겠지만요.
Q 서로 칭찬하면서 훈훈한 시간을 가져 볼까요?
A 김한기=상윤이형은 서포터가 못하는 콜을 많이 해줘요. 제가 부족한 것을 한 번 더 체크해주려고 하고요. 맵을 넓게 보면서 팀 전체에 기여하죠.
A 권상윤=딱 반대의 것을 한기가 해주고 있어요. '킬각'이나 '싸울 각'을 잘 보죠. 적 정글 위치도 잘 찾아주고요. 실제 생활에서도 얌전할 것 같은데 활발해요. 분위기 띄우려고 노력도 하고, 보기 좋아요.
Q 락스 시절부터 분위기가 활발하기로 유명했잖아요. 지금도 그런가요?
A 권상윤=숙소가 단독 주택이라 그런지 제어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목청을 놓아요. 한 번 풀어 놓으면 답이 없어요. 제어를 해도 시끄러운데 안 하면 동물농장이 돼요. 연습할 때는 괜찮은데 랭크하거나 방송을 키면 난리가 나요. 듣기 싫은 사람이 한 소리 하고, 자는 사람이 있을 땐 제가 통제해요.
A 김한기=주변에 들릴텐데 아직 민원이 들어오진 않았어요. 주민분들께 감사드립니다.
A 권상윤=갑자기 감사 인사하면 이상하잖아.
Q 서로의 단점도 듣고 싶은데요.
A 권상윤=멘탈이 약하고 급해요. 인생이 급해요. 무엇이든 급해요. 최대한 눌러주고 있어요. 제가 게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콜이 '괜찮아, 천천히 해'일 수도 있어요. 그 두 개만 고치면 완벽해요.
A 김한기=예를 들어 상대 서포터가 미드에 로밍을 갔을 때 제가 바텀에 있으면 가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요. 안 가면 일이 터질 것 같고.
A 권상윤=다른 쪽으로 풀어야 하잖아요. 상대가 갔으면 우리는 바텀을 밀고 다음 턴에 가야하는데 '나도 가야지!'해요.
A 김한기=상윤이형의 단점…. 포장 없이 말해도 돼요? 다 좋은데 한 번씩 잡힐 때가 있어요. 주요 CC를 맞고.
A 권상윤=한타 때?
A 김한기=맞아요. 이상하게 한 번씩 잡혀요. 그리고 듀오할 때 방송을 하면 저보다 시청자분들이랑 소통을 더 많이해요. 저랑 더 얘기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A 권상윤=너가 말을 걸어.
A 김한기=말을 걸려고 하면 이미 시청자분들이랑 말을 하고 있어.
A 권상윤=너가 말 해주고 이끌어야지. 어쩔 수 없어. 질투인데 이거. 약간 질투하는 것 같은데.
A 김한기=조율을 잘 해줘.
A 권상윤=생활에선 뭐 없어? 게으르다거나.
A 김한기=생활에선 딱히 없어요. 제가 게으르지 않으면 지적할 수 있겠지만 같이 게을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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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HLE의 바텀 듀오는 리그에서 몇 등이라고 생각하세요?
A 김한기=개인적으로 기량은 모든 팀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팀과 융합이 잘 되고, 등수가 높은 팀의 바텀이 더 주목을 받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등수대로 중위권이라고 생각해요.
A 권상윤=리그 성적이 곧 등수라고 생각해요.
Q 넘고 싶은 바텀 듀오가 있다면요?
A 김한기=일단은 SK텔레콤 T1의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 듀오를 압살해보고 싶어요. 경력이 대단하시잖아요. 저희가 경력 면에선 한참 모자르지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저희가 SK텔레콤을 못 이겨봤거든요. 서머 시즌에는 복수하고 싶어요. 솔로킬도 내고 싶고요.
A 권상윤=킹존 드래곤X의 '프릴라' 듀오를 이기고 싶어요. 단단하면서도 잘 하는 팀이잖아요. 감독님께서 저희도 그런 느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하셨고, 방송하면서 '보급형 프레이'라는 말도 들어봤어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잖아요. 꼭 이기고 싶어요.
Q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었나요?
A 김한기=서머 시즌까지 호흡도 더 맞춰보고, 꼭 잘해서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에 가자. 오래 오래 해먹자.
A 권상윤=한기는 멘탈과 급해지는 플레이만 고치면 롤챔스 톱 서포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게임 하는 것을 보면 딱 느껴져요. 부족한 것이 딱 두 개인데 고쳐서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같은 멤버로 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그 중에 한기도 포함돼 있고. 5명이 다 오래 해먹었으면 좋겠어요.
A 김한기=그러려면 5명이 다 노력해야 되겠네.
Q 마지막으로 팬분들께도 한 마디 해주세요!
A 권상윤=한화생명의 후원을 받으면서 더 책임감 있게 연습하고 있어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올테니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한화생명에서 이벤트를 많이 한다고 하셨거든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이전까지 돌봐주신 락스 타이거즈 대표님께도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A 김한기=HL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롤챔스에 출전하는만큼 더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 내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락스 타이거즈 대표님과 사무국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