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승4패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친 LCK는 준결승전에서 LMS를 만났다. 한국 팀 킬러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강세를 보였던 플래시 울브즈의 목에 SK텔레콤이 방울을 달면서 LCK는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 상대할 LPL에게도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길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
3세트에 출전한 아프리카 프릭스가 자야 키우기를 성공하면서 에드워드 게이밍을 무너뜨리면서 킹존 드래곤X의 손에서 한국의 우승이 정해지는 듯했다. 그렇지만 킹존은 로그 워리어스의 미드 라이너 'DoinB' 김태상의 트레이드 마크인 클레드를 풀어줬고 김태상의 슈퍼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면서 유리하던 경기를 역전 당했다. 최종전에 출전한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번 대회에서 기세가 좋았지만 지역의 우승 여부를 결정짓는다라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로얄 네버 기브업의 운영에 휘둘리면서 패했다.
이것으로 명확해졌다. LCK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유한 지역은 LPL이다.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라는 대회에서만 한국이 계속 우승하고 있을 뿐 한국은 지역에서 강팀들이 나온다는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2연속 준우승에 그쳤고 스프링 우승팀들끼리 모이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컵을 LPL팀인 로얄 네버 기브업에게 내줬다.
중국의 성공 사례의 근간에 깔려 있는 이유가 투자라면 유치해야 하고 리그 시스템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수출된 인적 자원이 현재 한국의 자도자나 선수들보다 뛰어나다면 역수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변화는 상대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미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다시 주워서 쓸 생각은 하지 말자. 버릴 것은 버리고 도전자 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마음 가짐을 장착하자. 꼭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을 벗어 던지고 내 스타일로, 우리 팀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가볍게 임하자. 그래야만 LCK만의 강점을 찾는 시간을 앞당기고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