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은 점이 있다면 SK텔레콤의 최근 페이스다. 2라운드에 들어온 이후 다섯 경기를 치른 SK텔레콤의 성적은 4승1패로 19일 kt 롤스터에게 1대2로 패한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3승6패로 창단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던 SK텔레콤이 7승7패로 승률 5할을 맞춘 것도 2라운드 들어 선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기 위한 SK텔레콤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진정한 상위권 팀들과의 4연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29일 젠지 e스포츠와의 경기를 필두로, 8월1일에는 아프리카 프릭스, 4일에는 그리핀, 9일에는 킹존 드래곤X와 대결한다. 4개 팀 모두 SK텔레콤보다 순위가 높고 6위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제외하고는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이다.
만약 1라운드와 똑같은 패턴을 보인다면 SK텔레콤은 포스트 시즌에 올라갈 수 없겠지만 2라운드에서는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기에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다.
SK텔레콤이 3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면 미드 라이너 '피레안' 최준식이다. 1라운드 MVP와의 대결에서 5명을 모두 신인으로 구성했을 때 출전해서 1대2로 패한 이후 최준식은 이달 21일 한화생명 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이상혁 대신 출전해 주전들과 호흡을 맞췄고 2대0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후 bbq 올리버스, 진에어 그린윙스 등과의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최준식은 MVP도 수상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관건은 젠지 e스포츠라는 월드 클래스의 팀과의 대결에서도 출전하느냐, 출전한다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2017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SK텔레콤을 상대로 3대0 완승을 거뒀던 젠지이기에 최준식이 상대하기에 버거울 수도 있다.
SK텔레콤이 최준식을 기용하고도 젠지를 꺾는다면 남아 있는 상위권과의 대결에서도 중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젠지에게 패할 경우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하면서 팀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
젠지와의 대결은 SK텔레콤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 경기의 승패에 따라 남아 있는 세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지 결정된다. 젠지를 꺾으면서 8승7패가 되면 아프리카 프릭스와 승패가 같아지고 다음 상대가 아프리카이기에 승부수를 띄워볼 여지가 생긴다.
SK텔레콤이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첫 경기인 젠지와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