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대부분의 세계 챔피언들은 자국 리그를 우승한 적이 있지만 2014년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2017년 삼성 갤럭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당해 년도 시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그나마 삼성 화이트는 2013년 MVP 화이트(오존) 시절에 롤챔스를 제패했다는 기록이나마 있지만 삼성 갤럭시는 2017년은 물론,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에도 롤챔스 결승조차 올라가지 못했다.
2015년 내내 하위권에서 머물던 삼성은 2016년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하면서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6위를 차지했고 서머에서는 정규 시즌 4위,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4위에 랭크됐다.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롤드컵에 나선 삼성 갤럭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위까지 올라갔다.
2018년 스프링에서 KSV라는 이름으로 나선 이 팀은 9승9패,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고 포스트 시즌에서는 SK텔레콤에게 1대2로 패하면서 롤챔스 결승 진출과는 거리가 멀었던 과거의 역사를 이어갔다.
삼성 갤럭시와 KSV의 명맥을 이은 팀인 젠지 e스포츠는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롤챔스 서머 2018 와일드 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와 3전2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젠지는 서머 포스트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한국 대표 선발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2016년과 2017년, 심지어 2014년에도 경험했던 패턴이다.
그러나 과거와 결별하고 와일드 카드전 승리를 발판 삼아 승승장구한다면 롤챔스 결승을 경험하면서 한국 대표로 롤드컵에 나서는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