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 e스포츠는 10일 부산광역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6강 그룹 스테이지 개막일 경기에서 유럽 대표 바이탤리티에게 초중반까지 크게 앞서다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대역전패를 당했다.
2017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갤럭시를 인수하면서 팀을 꾸린 젠지 e스포츠는 2018년에도 한국 대표로 선발되면서 3년 연속 롤드컵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올해까지 8회째를 맞는 롤드컵에서 전 시즌 우승 팀이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첫 경기에서 패한 경우는 젠지가 처음이다. 2011년 첫 롤드컵에서 우승한 프나틱, 2012년 우승팀인 타이페이 어새신스, 2013년 우승팀인 SK텔레콤 T1, 2014년 우승한 삼성 갤럭시 화이트는 다음 해에 열린 롤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2015년 롤드컵 우승팀인 SK텔레콤은 2016년에도 한국 대표 자격을 획득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이 롤드컵에 나선 첫 사례로 기록됐다. SK텔레콤은 2016년 10월 1일에 열린 팀 첫 경기에서 클라우드 나인을 상대로 승리하며 순항, 또 다시 우승하면서 사상 첫 2연속 우승 팀이 됐다. 2017년에도 롤드컵에 출전한 SK텔레콤은 10월 5일 열린 팀 개막전에서 클라우드 나인을 만나 승리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웠다.
2017년 롤드컵 우승팀인 젠지는 2018년에도 롤드컵 출전 기회를 손에 넣으면서 전년도 롤드컵 우승팀이 다음 해에도 롤드컵에 출전하는 기록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팀의 16강 첫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패턴은 이어가지는 못했다.
올해 각종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로얄 네버 기브업과 한 조에 속하면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고 있는 젠지가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떨어진 자존심을 어떻게 살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