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먼트 미스틱(이하 EM)은 12일 2018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3 스톰퀘이크와의 4강전에서 3대0 승리를 거두며 처음으로 컨텐더스 결승에 올랐다. 선수 개개인이 모두 자기의 역할을 다 해낸 가운데 완승을 이끈 결정적인 한 수는 역시 김영한의 둠피스트였다. 김영한의 둠피스트는 경쟁전을 방불케 하는 활약으로 스톰퀘이크를 쓰러뜨렸다.
둠피스트는 한동안 경쟁전에서 '그 영웅'이라 불리는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다. 스킬 하나만 맞추면 체력 200짜리 영웅은 한방에 탱커조차 암살할 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뽐냈지만 대회에서는 또 달랐다. 프로 수준의 포커싱과 뒷라인 케어 안에서 둠피스트가 마음껏 활개 치는 것은 어려웠다.

김영한의 둠피스트는 1세트 '리장타워'에서부터 스톰퀘이크를 뒤흔들었다. 스톰퀘이크도 브리기테로 둠피스트를 밀착 마크하며 EM을 압박했지만 EM은 둠피스트를 고집했고 중력자탄-파멸의 일격 연계로 거점을 빼앗으며 그 이유를 보여줬다. 거점을 점령한 후 EM은 둠피스트를 활용해 스톰퀘이크의 3-3을 무너뜨렸고 난전 속에서 둠피스트가 킬을 쓸어 담았다.
EM은 3라운드 야시장 맵에서도 둠피스트를 백분 활용해 승리를 거뒀다. 김영한의 둠피스트는 진입로 우측 2층에 자리 잡은 채 스톰퀘이크가 진입할 때 뛰어들어 상대를 무너뜨렸다. EM의 완벽한 팀 케어와 함께 김영한은 파괴력을 발휘했고 중력자탄-파멸의 일격 연계로 4명을 잡아내며 1세트를 매조지었다.

하지만 김영한의 둠피스트는 상대 진형 한가운데를 치고 들어가 힐러를 잡고 유유히 사라지며 둠피스트의 하향 이후 한동안 잊고 있던 힐러들의 오래된 공포를 되살렸다. 괴담처럼 뭉쳐있는 젠야타를 정확히 잡아내는 모습에 많은 지원가들의 등골이 서늘했을 것이다. 공격에서도 김영한은 '미친' 생존력과 암살 능력을 발휘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물론 김영한 본인도 이야기 했듯 김영한의 맹활약 뒤에는 EM의 팀플레이가 있었다. '한빈' 최한빈은 입자 방벽으로 둠피스트가 날뛸 수 있는 판을 깔아줬고 중력자탄으로 연계의 시작을 열었다. 디바가 없는 불리한 라인싸움을 이겨낸 '타코야키' 이영현 역시 빛났다. 하지만 김영한이 아닌 누구라도 이 모든 팀 케어에도 그런 활약들을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