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팬들에게는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투수 김병현이 ‘잠수함 피칭’으로 던질 때 친해졌던 팀이었다. 김병현과 함께 208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00마일의 직구와 콧수염으로 유명했던 ‘사이영상 수상자’ 왼손투수 랜디 존슨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 당시 왜 방울뱀 이름을 팀 명칭으로 했을까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 역사에 따르면 1993년 미국 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스의 구단주 제리 콜란젤로는 메이저리그 팀 창단을 목표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피닉스는 1940년 미국 내 99번째 도시에서 1990년 9번째 도시로 급성장한 대도시였다. MLB 구단들이 기후 환경과 훈련 시설이 좋아 트레이닝 캠프지로 애용하며 이미 야구가 친숙한 곳이었다. 창단 승인이 나기 전인 1995년 2월 13일 지역 신문 ‘애리조나 리퍼블릭’에 전면 광고를 내고 팀명 공모에 나선 결과 애리조나주에 서식하는 방울뱀 ‘다이아몬드백스’로 정해졌다. 1995년 3월 9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를 기반으로 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함께 가입을 승인했다. 콜란젤로는 주 전체에 걸쳐 넓은 팬 층을 확보하려는 생각으로 팀 명칭에 피닉스 대신 애리조나를 넣었다.
지역 팬들이 다이아몬드백스를 선택한 것은 야구 종목의 특성과 관련이 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야구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마름모 경기라고 말한다. 야구는 베이스간 거리가 90피트로 된 정사각형 모양의 내야 그라운드에서 하는 경기이다. 이를 1-2-3-홈을 일직선으로 연결하면 마름모꼴 모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야구가 마름모 경기라고 불린 이유이기도 하다. 애리조나 야구팬들은 야구 종목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냉혹한 뱀의 이미지를 야구 승부로 연결짓기 위해서 다이아몬드백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몬드백스는 창단 첫해인 1998년 서부지구 최하위였으나 1999년 메이저리그 진입 후 2년 만에 서부지구에서 우승했다. 창단 후 최단기간 지구우승 기록을 세우면서 강팀으로 떠올랐다. 2000년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으나, 2001년 시즌에는 지구 1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 3년 만에 2001년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고 우승를 차지하면서 창단 후 최단기간 내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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