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 3 대장 = 그레이브즈, 제이스, 케넨

강력한 미드 라이너의 힘을 바탕으로 탑-정글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경기 양상이 주를 이뤘는데요. 이렇게 힘을 실어줄 때 확실히 초반부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챔피언들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 대안없는 2 AP
현재 정글, 바텀에서 AP챔피언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미드 1AP 조합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미드에서 가장 높은 밴픽률을 기록하는 트위스티드 페이트, 르블랑은 아지르와 같은 광역 폭딜 AP 챔피언보다(종종 괴물 같은 한국 미드들이 극복하긴 하지만) 데미지 총량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담이 있다면 결국 탑에서의 AP 챔피언 가치는 높아지게 됩니다. 현재 탑에서 성과를 보인 AP 챔피언은 케넨과 그웬 둘 뿐이죠. 현지의 스크림 상황은 다 알 수는 없지만, 밴으로 케넨, 그웬만 나오는 것으로 보아 현재까지는 대안이 없어 보입니다. 역으로 탑 AP 대안을 찾을 수 있다면 밴픽에서 좋은 무기가 될 거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탑에서 광역-강제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피언인 케넨의 가치는 매우 높아집니다. 특히 바텀에서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미스포츈과의 시너지는 현 롤드컵 최고의 탑-바텀 시너지라 볼 수 있죠.

▶정글
압도적인 0티어 리신
![[조이럭의 롤드컵 돋보기] 8강 앞두고 변화된 최신 메타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2111504108971b91e133c1f21152180243.jpg&nmt=27)

리신은 밴픽 전략적으로 다른 챔피언들과 봐도 비교우위에 있는데요. 각 챔프가 가진 단점을 보자면 자르반은 이동기가 많은 조합에 약하고 신 짜오는 본인이 뚜벅이라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탈론은 CC 기가 없어 상위 팀들과의 경기에서 선호되지 않고 비에고는 초반에 시간이 필요한 챔피언입니다. 경기 양상 지켜보면 리신은 강제 이니시에이팅 정도를 빼면 현재 메타에서 단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 좋은 챔피언으로 보입니다.
△ 비에고의 티어 상승
위에 설명처럼 비에고는 초반 성장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챔피언입니다. 대회 초중반의 빠른 템포 경기보다 후반기로 갈수록 초반의 템포는 좀 더 느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젠지는 템포가 빠른 미드 3대장 밴을 통해 이런 양상이 더 나타날 거로 보입니다.


2라운드 들어 비에고의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는데요. 특히 자르반4세의 낮아진 밴픽률을 그대로 비에고가 가져갔는데요. 이는 상대 챔피언 구성에 따라 약해질 수 있는 자르반4세보다 전투, 생존, 케리력 등까지 갖춘 비에고를 선호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드
미드 3 대장의 균열

1라운드의 미드 3대장 중 라이즈의 약세도 눈에 띄는데요. 트위스티드 페이트, 르블랑의 기동전에서 밀린 모습입니다. 라이즈는 앞선 두 챔피언보다 강력한 AP 광역 데미지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초반 기동전에서 사거리가 짧고 난이도가 조금 더 높은 면이 라이즈의 가치를 애매해지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 라이즈보다는 신드라

▶바텀
압도적인 루시안, 미스포츈
바텀 2대장이라 하면 루시안과 미스포츈을 뽑을 수 있는데요. 바텀의 초반 영향력 때문에 3분 15초에 나오는 바위게 두 마리를 모두 뺏기며 경기 초반에 말리는 양상이 종종 나왔습니다. 혹은 억지로 강력한 루시안-나미, 미스 포츈과 싸우다가 나머지 챔피언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았죠. 이는 그대로 결과로 이어져 루시안 8승 3패(72.7%), 미스 포츈 20승 15패(57.1%)의 결과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미스포츈은 자르반, 케넨과 같은 광역 CC기를 가진 챔피언들과 한타 시너지로 더욱 선호되는 모습입니다.
△ 후반 캐리의 아펠리오스, 이즈리얼

▶서포터
더욱 뚜렷해진 유미의 강세
1라운드에서도 서포터 챔피언 중 밴픽률 1위(87.5%)였던 유미가 2라운드에서는 100%를 달성했습니다. 그룹 스테이지 전체로 보더라도 리신에 이어 밴픽률 2위(94.4%)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밴픽 단계에서 유미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면 세 가지로 압축되는데요. 1) ‘나는 무조건 쓴다.’ 2) ‘나는 쓸 수는 있는데 네가 쓰면 카운터 칠게’ 3) ‘그냥 유미는 없는 거로 하자’입니다. 그중에서 밴픽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우리는 유미를 잡을 수 있는가’입니다. 만약 유미를 잡을 자신이 있다면 밴카드 하나를 아낄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 라칸의 활약
레오나의 밴픽률은 거의 그대로 70%를 유지하고 있지만, 승률은 34.8%로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이와 반대로 라칸의 밴픽률은 1라운드(33.3%)에 비해 2라운드에서 46.7%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10승 5패(66.7%)로 결과도 좋다는 겁니다. 라칸의 약점은 6레벨 이전 라인전에서 힘들다는 건데요. 경기 양상을 보면 정글러의 바텀 개입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었고 라칸의 W, E 이동 연계기를 통한 생존력이 초반 로밍 전투에서 유효하게 작용했습니다. 미스 포츈, 케넨 같은 광역 궁극기와 연계도 매우 좋았고요.
![[조이럭의 롤드컵 돋보기] 8강 앞두고 변화된 최신 메타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2111542106882b91e133c1f21152180243.jpg&nmt=27)
▶마무리
그룹 스테이지를 통하여 경기 양상이 바뀌거나 하진 않았지만, 2라운드에 들어서 밴픽률을 통해 팀들의 옥석 가리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롤드컵 8강을 앞둔 중요한 시기만큼 약간(?)은 길지만, 최대한 요약하여 메타 점검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2021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 '조이럭' 윤덕진 e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게임아이(GameEye)’ 대표가 참여한 기획 기사를 제공합니다.
윤덕진 대표는 리그 해설, 분석가, 코치, 에버8 위너스 대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부트캠프, 선수이적,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활동 중입니다. 현재 AI 석박사 연구진과 함께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롤 전적검색 서비스 '딥롤 (deeplol.gg)'을 베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e스포츠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딥롤프로(pro.deeplol.gg)'를 통해 국내외 팀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