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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해설자 '캐드럴', "한국 팬들이 저를요? 신기하고 감격스럽죠"

[김용우가 만난 사람] 해설자 '캐드럴', "한국 팬들이 저를요? 신기하고 감격스럽죠"
최근 한국서 가장 '핫한' 해외 캐스터는 누구일까. 바로 '캐드럴' 마크 라몬트다. 2015년 데뷔한 '캐드럴'은 자이언츠 게이밍, 레니게이드, 코펜하겐 울브즈, 후마, H2k 게이밍 등 많은 팀에서 활동했다. 이후 샬케04, 닌자스 인 피자마스, 엑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캐드럴'은 지난해부터 유럽 LEC에서 캐스터로 활동 중이다.

왜 '캐드럴'이 한국서 화제인 이유는 그가 개인 방송에서 하는 말과 SNS에 올리는 글들이 화제이며 '밈(MEME)'으로 퍼저나갔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에는 평범한 미드 라이너, 정글러였지만 해설로 전향한 뒤에는 이슈의 중심이 됐다.

'캐드럴'을 15일(한국 시각)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B조 2라운드가 열린 미국 뉴욕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내 훌루 씨어터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 팬들이 나를 알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관심을 가져줄지 몰랐다고 했다. '캐드럴'은 언젠가는 한국에서 월즈(롤드컵)가 열린다면 한국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다짐했다.

Q, 월즈 참가는 처음인 거 같은데 중계진에 합류한 소감을 듣고 싶다.
A, 말 그대로 '미쳤다'라고 할 수 있다. 2020년(중국)과 2021년(아이슬란드) 월즈에도 중계했다. 당시에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LEC 스튜디오에서 하다 보니 텅 빈 공간에서 (중계를) 했고 실감도 안 났다. 하지만 올해는 관객들이 에너지가 넘친다. 너무 즐겁다.
선수 시절 '캐드럴'(사진=라이엇 게임즈)
선수 시절 '캐드럴'(사진=라이엇 게임즈)
Q, 개인 방송에서 하는 발언들이 한국에서 화제가 된다. 알고 있었나?
A, 전 클라우드 나인(C9) 감독인 'LS' 닉 드 체사레가 이야기를 해줬고 해외 미디어를 통해서도 소식을 접했다. 들어가서 보니 어떤 건 톡식했고 어떤 부분은 나이스했는데 제 개인 방송 채팅창에도 한국인 분들이 들어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한국 웹사이트나 커뮤니티를 어떤 방법으로 팔로워 할지 몰라서 자세히는 모른다.

Q, 본인이 SNS 등에서 말하는 것들이 '밈(MEME)'로 만들어져서 퍼져나가더라.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A, 엄청 신기하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확실하지 않다. 한국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사람들과 인터렉션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제가 한국말을 모르다 보니 접속하더라도 번역기를 통해 댓글을 보려고 했다. 그렇지만 워낙 성능이 좋지 않고 말도 안 되기에 한국인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도 많은 팬이 관심과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Q, 은퇴 이후 라이엇 게임즈 해설진에 어떻게 합류하게 된 건가?
A, 사실 선수 시절 LEC 해설자인 'Drakos' 다니엘 드레이코스, 'Ender' 크리스티 프라이어슨이 10분간 캐스팅을 해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캐스팅을 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 했는데 괜찮았다. 그다음 시즌 해설을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스크림이 없거나 주말에 휴가를 받으면 방에서 혼자 중계 같은 걸 해봤다.

2020년 월즈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이동을 많이 못 했다. 방송 제작도 베를린 현지에서 해서 다른 지역에서 중계진을 데리고 올 수 없었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저한테 혹시 월즈 때 분석 데스크와 중계를 할 수 있는지 물어봐서 좋다고 했다. 준결승전 분석 데스크를 했을 때는 커뮤니티 팬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줬다.

언젠가는 월즈에서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하나로 선수 생활을 계속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 자신에게 자질이 있겠느냐는 의심하고 있었다. 동시에 중계하거나 경기를 분석하는 게 나에게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고 선수 은퇴 이후 캐스터로 전향하게 됐다.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는데 어떤 유럽 선수가 "저 월즈에서 우승하고 싶고요. 월즈에서 우승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 선수라면 스스로를 믿고 그런 마음가짐을 갖는 게 필요하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해설자 '캐드럴', "한국 팬들이 저를요? 신기하고 감격스럽죠"
Q, 인터뷰를 통해 한국 팬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A, 신기하고 감격스럽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의 프로 선수의 입지밖에 없었다. 트위터도 5천 명 정도의 팔로워. 사람들도 내가 어떤 선수였는지 관심을 안 가졌을 거다. 트위치 스트리머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제가 엄청 낯가림도 많고 수줍음도 많이 타기에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 안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라는 게임이 저의 개성을 꺼내준 거 같다. LoL을 시청할 때 제가 좀 더 감정 표현을 하게 되며 소리도 지르고 즐거워한다. 사람들도 저에게 응원해주는 거 자체도 너무 신기하다. 최근 중국에도 팬들이 제 콘텐츠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한국 팬들도 좋아해준다고 하니 정말 감사하다.

저에게는 닫힌 문과 같았지만 LCK 팬들이 저를 응원해주고 콘텐츠를 즐겨준다는 걸 언어 장벽 때문에 잘 몰랐지만 이렇게 접해 들으니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중계하고 싶다. 많은 분도 저의 콘텐츠를 즐겼으면 한다.

특히 선수일 때 LCK는 꼭 챙겨봤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팬이었으며 T1, 담원 기아를 좋아했다. 이번 롤드컵서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옆을 지나갈 때마다 설레고 팬심이 발동되는 거 같다. 저는 이 씬을 사랑하며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최대한 빨리 한국서도 월즈가 열려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 물론 소통이 원활할지 모르겠지만 영어가 잘하는 분이 있다면 대화를 나눠보길 원한다. 너무 감사드린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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