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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VCT 해설자 '윌리엄' 조한규, "발로란트, 다음 세대 국민 게임 될 것"

[김용우가 만난 사람] VCT 해설자 '윌리엄' 조한규, "발로란트, 다음 세대 국민 게임 될 것"
현재 진행 중인 발로란트 VCT 퍼시픽을 해설 중인 '윌리엄' 조한규는 OGN에서 방송과 통역 일을 시작했다. 이후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스(IEM)을 주최하는 ESL로 이적한 조한규는 PD를 하면서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호스트 역할을 했다.

IEM, 도타2 디 인터내셔널(TI) 등을 누빈 조한규는 2019년 ESL을 나와 프리랜서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발로란트 출시 이후 챌린저스 중계를 하다가 VCT 퍼시픽에 합류한 조한규는 최근 만난 자리서 코로나19 이후 진행 중인 오프라인 무대가 재미있다고 했다. 또 발로란트에 대해선 다음 세대의 국민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Q, VCT 퍼시픽이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중계하는 입장서 느낌이 어땠나.
A, 모든 팀이 무대에서 게임하고 저희는 팬들과 호흡하면서 중계하는 게 오랜만인데 너무 재미있다. 한국서는 오프라인으로 중계하긴 했지만,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팀들이 다 모였을 때 발로란트 e스포츠 현장감은 어떨지는 상상만 했기 때문이다.

VCT 퍼시픽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저희가 상상했던 대로 '진짜 발로란트는 한 자리에서 같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e스포츠'라는 것이다. 그걸 느낄 수 있는 중계가 되는 거 같다. 사실 가장 걱정했던 건 퍼시픽 팀들이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모든 팀이 성장을 빨리했고 경기도 예상했던 거보다 초반부터 흥미진진해졌다. 진짜 해설할 맛이 나는 경기가 많아진 거 같다.

Q, 오프라인도 오랜만이지만 처음에 우려했던 건 T1, 젠지e스포츠, DRX 등 한국 팀 경기 위주로 관중이 모일 거 같았는데 해외 팀 경기 때도 많이 찾아주더라.
A, 맞다. 저도 그 부분에 많이 놀랐다. 개인적으로 해외팀들이 한국서 팬심을 얻기 시작하는 과정이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서 응원하는 팬들도 있지만 동남아, 일본에서도 주말여행 오듯이 한, 두 경기 보고 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이제는 다른 e스포츠처럼 해외 팬들로부터 이왕 한국에 왔는데 대회를 보고 싶다. 티켓을 예매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SNS을 통해 문의도 종종 받는다.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걸 보면서 '다시 활발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전날 제타 디비전과 팀 시크릿 경기가 밤늦게까지 하는 데 늦게까지 남아서 응원하는 해외 팬을 보면서 저희가 우려한 거는 없어졌다. 시작에 비해 팬들이 더 많은 호응을 해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VCT 해설자 '윌리엄' 조한규, "발로란트, 다음 세대 국민 게임 될 것"
Q, 개인적으로 OGN 시절 상암에서 중계했었나?
A, 상암에서 방송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켜보다가 한 번도 중계하지 못하고 떠났다. 작년에 중계했을 때 개인적으로 만감이 교차됐다. 왜냐하면 굉장히 정이 있었고 좋은 추억들과 좋은 커리어의 시작이었던 OGN이었기 때문이다. 중계는 못 했지만 경기장이 지어지고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봤던 입장으로써 어떻게든 유지가 되고 발로란트 같이 좋은 게임으로 부활하는 건 좋은데 동시에 추억이 다시 떠올랐다.

좀 아쉬움은 있지만 이런 자리가 발로란트한테 좋은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거 같았다. 사실 OGN의 추억을 계속 우려먹는 것도 시간이 좀 지났기에 아쉬움으로 남겨두고 넘어가자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상암에 와서 매일 출퇴근했던 CJ ENM 건물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어떻게든 이 동네로 다시 와서 e스포츠를 계속하는구나', '세상이 참 좁다'라는 것이었다. 여하튼 이 경기장에서 다시 포텐셜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가 발로란트를 통해 주어졌다는 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Q, 3년 전 인터뷰를 할 때 콘텐츠 제작 중심으로 활동할 거라고 했다. 발로란트 해설과는 어떻게 연이 된 건가.
A, 그때 말했던 생각이나 비전은 아직도 갖고 있다. 다른 부분에서 다른 브랜딩이나 콘텐츠 등을 만들고 제작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뚜렷하게 이거라는 비전이 세워지지 않았던 시기에 발로란트 챌린저스 스테이지1로부터 영어 캐스터 섭외 제의를 받았다.

2년 전일 건데 저도 문득 드는 생각이 OGN에 있을 때 PD님들께 말했던 것이 한국이 언젠가 전 세계와 동일한 FPS 게임을 한다면 제가 영어로 중계하고 싶다고 했었다. 왜냐하면 제가 e스포츠 해설 커리어는 LoL로 시작했지만 FPS 유저였기 때문이다.

Q, FPS 유저라...
A, 당시 한국 FPS는 국산 게임 위주로 하다 보니 영어 중계가 필요 없었다. 하지만 발로란트라면 영어 중계가 계속 이어질 거 같았고 개인적으로 베타 때부터 즐겼던 게임이기에 욕심이 났다. 이 게임이라면 다시 몰두해서 해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으로부터 중계나 통역 등에 관심 있냐고 계속 이야기를 들으면 '발로란트'라면 무조건 관심 있다고 말했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예전에 LoL을 처음 할 때처럼 엄청 공부하고 몰두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했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VCT 해설자 '윌리엄' 조한규, "발로란트, 다음 세대 국민 게임 될 것"
Q, 발로란트가 한국서 인기다. PC방 순위도 6위인데 발로란트 인기에 대한 분석이 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발로란트의 인기 이유를 들자면.
A,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다. 물론 아무런 노력이 필요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과 영어 발로란트 중계진이 흔히하는 이야기가 '중계했던 종목 중 가장 어렵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경기 템포와 저희가 고려해야 하는 스킬, 총기의 전략 등 다른 게임보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저희가 소화해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은 더 짧기 때문이다.

LoL의 경우 한 타 한 번 하면 조금 쉬는 시간도 있지만, 발로란트는 라운드가 끝나면 바로 들어가야 한다. 저희 입장서는 어렵지만, 시청자 입장서는 '깊은 이해도가 없어도 즐기기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뭔가 해프닝이 계속 일어나고 라운드마다 뭔가 어떤 어떻게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서 리셋이 된다? 또 게임 디자인도 동양과 서양 호불호가 크게 갈릴 필요가 없다?

이런 요소를 생각했을 때 시청자 입장서도 즐기기 쉽고 유저 입장서는 요원(다른 종목서는 챔피언)도 스킬이 있다 보니 다른 FPS 게임보다는 입문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버텨준다면 한국서도 인기가 올라갈 거 같았다. 처음에는 다음 세대 유저들 사이에서 발로란트의 인기가 있다고 들었다. 그러면 이건 완전히 타이밍의 문제이며 시간만 기다린다면 그 세대가 자라면서 그 세대의 국민 게임이 될 거 같았다.

당시에는 근거 없는 희망이었다면 2~3년이 지나다 보니 그 팬들이 게임을 하고 선수를 도전하는 유저도 생겼다. 방송할 때도 시청자로서 와주는 걸 보면서 미래가 충분히 탄탄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게 LoL 초창기 때 비해서도 카메라에 잡히는 관중들을 무대에서 보면 느낄 수 있는 게 확실히 연령대가 더 낮아졌다는 거다. LoL 초창기하고 비슷하지만, 팬, 유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고등학생, 대학생이 된 걸 우리는 지켜봐 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의 세대는 LoL을 보고 자랐고, 그 전 세대는 스타를 보고 자랐다. 지금 팬 분들을 보면 중학생이 많은 거 같다. 시간이 늦어지면 혼자 오고 갈 수 있는 팬 분들이 남아았지만 가족들과 같이 오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졌다.

이걸 보면서 느끼는 건 발로란트가 확실히 다음 세대의 게임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약간 우려됐던 부분은 이제는 없다. 더불어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팀이 현장에서 경기하면서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졌다. 한국에서 예상되는 일반적인 흐름이 아니라 이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팀, 새로운 캐릭터를 위해 응원할 수 있는 경기가 많아졌다. 유저로서 시도하고 싶은 게임 내적인 부분도 많아졌다. 유저와 시청자 수 둘 다 점점 더 성장할 거로 본다.

Q, 발로란트가 챔피언스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8월에 열리는데 그게 끝나면 장기간 비시즌에 들어간다. 비시즌이 너무 긴 거 같은데.
A, 다른 e스포츠에 비해 조금 길게 느껴지는 건 있지만 저는 한 번 지나 봐야 할 거 같다. 저희가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작년에 비 시즌이 길었고 올해 첫 시즌을 '록//인'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VCT 시작 준비를 위해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지만 팬들 입장서는 '벌써 비시즌이야'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작년에도 제3자에서 대회들이 조금씩 열렸다. VCT에서 다양한 지역의 팀이 참가했는데 챌린저스 팀과 VCT 팀의 대결 등 다양한 조합의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거로 본다. 그런 걸 대회 주최 측이 어떻게 조합을 짤지는 두고 봐야 될 거 같다. 개인적으로 올해까지는 한 번 더 실험하는 기간이 될 거 같다.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8월까지 한다면 선수들 입장서는 약간의 비 시즌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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