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가 일명 '페이커' 법(규정에서 혜택을 받는 선수는 LoL 월드 챔피언십 4회 우승, LCK 10회 우승을 달성한 '페이커' 이상혁이 유일)으로 알려진 '균형지출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폭증하는 선수들의 연봉으로 인해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게임단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2024시즌 LCK 이적시장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에서 10개 팀 중 2~3개 팀이 사치세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LCK의 '균형지출제도'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제도가 너무 허술하다는 거다. 2023시즌부터 샐러리캡을 도입한 프로야구의 경우 1회 초과시 초과분의 50%, 2회 연속 초과시는 100%의 제재금을 내야하며 다음 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9라운드 하락의 페널티가 적용된다. 선수 육성이 중요시되는 프로야구단으로서는 이런 제재는 치명적이다. 반면 LCK 팀 경우에는 일부 선수들이 '페이컷(기존 연봉보다 적게 계약하는 것)'을 했다고 하지만 S급이라고 평가받는 선수들은 연봉이 더 올라갔기에 사치세를 줄일 방법은 전무하다. 더불어 전통 스포츠처럼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일부 게임단에서는 '그냥 사치세를 내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기에 2025시즌부터는 더 강력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 프로야구에서 도입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순위 하락은 불가능하지만, 'E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 위반'으로 승점 10점을 잃은 EPL 에버튼처럼 사치세 규정을 2~3회 어긴 게임단에 대해 LCK 스프링이나 서머 시작 전 승점 삭감도 고려해볼 만 하다. 매년 LoL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 성적을 내는 것이 팀의 목표인 걸 감안했을 때 이런 규정이 적용했을 경우 사치세 위반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관계자는 기자에게 "2025시즌 스토브리그부터는 부담스러워서라도 '쌩돈(사치세를 의미)'을 내는 게임단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매년 우승을 위해 전력 보강을 원하는 게임단으로서 2025시즌에도 '쌩돈'을 내지 않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러기에 더 강한 규정을 도입하는 게 필수다. 아니라면 그냥 이 제도는 폐기하고 현상 유지를 하는 게 낫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