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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의 e런 이야기] LCK 덮친 디도스…LoL e스포츠 근간 흔든다

[강윤식의 e런 이야기] LCK 덮친 디도스…LoL e스포츠 근간 흔든다
지난 25일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디알엑스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 1세트 8분 58초경 처음 퍼즈가 걸린다. 당시만 해도 자주 있는 간단한 퍼즈인 줄 알았지만, 이후 세 번의 세트 동안 지속해서 퍼즈에 걸리며 결국 15시에 시작한 경기는 마지막 POG 인터뷰와 함께 대략 22시경에 마무리됐다.

결국 라이엇은 뒤에 열릴 예정이던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의 경기를 연기했고, 26일 해당 경기의 녹화 중계를 발표했다. 더불어 퍼즈 원인에 대해서도 밝혔다. 라이엇은 "어제 발생했던 이슈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트리머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렸던 디도스 공격이 LCK까지 마수를 뻗친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스트리머들이 디도스 공격으로 고초를 겪는 와중에도 LCK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LCK를 진행하는 대회 서버는 내부 네트워크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외부 공격으로부터 LCK 대회 서버만큼은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25일 벌어진 초유의 퍼즈 사태로 깨져버리고 말았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경기가 연기된 것 이상으로 심각한 사안이다. 브리온과 광동의 경기는 녹화 중계라는 미봉책을 통해 지나갔지만, 녹화 방송 전에 경기 결과가 유출되며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라이엇이 아직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장 수요일 일정에 대한 걱정 또한 커지고 있다. 당분간은 브리온과 광동의 경기처럼 녹화 중계를 통해 리그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만일 문제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향후 리그 진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LCK에 이어 타 지역 리그나 MSI, 롤드컵 등 국제대회까지 디도스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포츠의 진면목은 경기가 실시간으로 진행될 때 비로소 드러난다. 녹화 중계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디도스 공격 배후 세력을 찾아내 재발을 방지하거나 리그 오브 레전드 클라이언트 혹은 서버의 네트워크 약점을 보완해 디도스 공격을 원천차단해야 한다.

라이엇은 "LCK 6주차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이 지속해서 벌어졌음에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라이엇이 LCK 대회 서버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바로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라이엇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디도스 공격 문제 자체 해결이 어렵다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공권력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 범인을 조기에 검거한다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범인 검거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찰 수사 이후 디도스 배후 세력이 부담을 느껴 지금처럼 대담한 공격을 이어가지 못하게 하는 효과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엇은 아직 경찰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인데 사안이 중대한 만큼 빠른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이번 사태는 초동 진압에 실패한 상황이다. 문제 해결이 더 늦어진다면 LCK는 파행 운영될 수밖에 없다. LCK와 LoL e스포츠의 인기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라이엇이 외양간의 소를 다 잃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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