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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스부터 가렌까지…예측불허의 LCK PO 밴픽 구도

LCK 가렌 첫 승의 주인공 '쵸비' 정지훈.
LCK 가렌 첫 승의 주인공 '쵸비' 정지훈.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플레이오프 밴픽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나서스, 가렌 등 평소 대회에서 보기 어려웠던 챔피언이 연일 등장 중이다.

지난 28일 열린 젠지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의 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 2세트. 레드 진영의 젠지가 마지막 다섯 번째 픽으로 가렌을 선택하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가렌은 지난 스프링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LCK서 두 번 활용돼 2패를 기록했는데, 정지훈의 선택과 함께 처음으로 미드에서 사용됐고 LCK 통산 첫 승에도 성공했다. 젠지는 이어진 3세트에서도 가렌을 사용했다. 이때는 '기인' 김기인이 가렌을 잡고 팀의 승리를 도왔다.

가렌이 등장한 이유는 나서스를 카운터 치기 위해서다. LCK 서머에서는 AP 정글의 좋은 성능에 더해, 이에 발맞춰 조합 구성에 유리한 AD 미드가 득세했다. 특히, 초반 공허 유충의 중요도가 커진 메타 속에서 빠르게 힘이 올라오는 AD 미드는 시간이 필요한 정통 AP 미드 챔피언에 비해 더욱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시즌 내내 미드에는 트리스타나, 코르키, 요네 등의 AD 챔피언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서머 정규 리그가 진행되면서 스몰더, 제리, 드레이븐 등의 많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도 미드에 가세했다. 가렌에게 카운터를 맞은 나서스의 경우 시즌 내내 미드에서 강세를 보여 온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카운터 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런 물고 물리는 구도 속에서 다양한 챔피언이 대회에 등장하고 있는 것.

PO 1라운드에서 '제우스' 최우제는 올라프, 베인 등을 플레이했다.
PO 1라운드에서 '제우스' 최우제는 올라프, 베인 등을 플레이했다.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며 적용된 14.16 패치에서 아직까지는 팀마다 완벽히 메타 해석을 확립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 역시 다양한 챔피언과 전략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높아진 공허 유충 밸류, 그것을 얻기 위한 유충 싸움에 유리한 챔피언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예측할 수 없는 밴픽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로 앞서 열린 T1과 kt 롤스터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오랜만에 탑에 올라프가 모습을 보였는데, 올라프 역시 초반 라인전에서의 강력함, 그리고 공허 유충 싸움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현 메타에 어울리는 챔피언임이 드러났다.

디플러스 기아전 종료 후 인터뷰에 나선 김정수 감독은 연습 과정에서 다양한 챔피언이 나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최근 스크림을 보면 정말 이상한 챔피언들이 많이 나온다. '이 정도로 다양한 챔피언을 쓰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다. 요즘에는 메타에 맞는 챔피언 몇 개 말고는 모든 챔피언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거 같다"며 최근 메타의 흐름에 대해 전했다.

이렇듯 예측할 수 없는 밴픽 구도 속 다양한 챔피언이 쏟아지며 LCK 서머 플레이오프는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서머 플레이오프 남은 일정 동안 어떤 챔피언이 새롭게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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