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연고제를 표방한 KEL에는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강원특별자치도, 경기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경기도 양주시, 충청북도 제천시 등이 참가했다.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리그인 PUGM 파트너 팀인 농심 레드포스, DRX, 디플러스 기아도 합류해 리그 경쟁력을 갖췄다.
1주차 경기를 마무리 한 KEL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합됐다. 오프라인은 부산 e스포츠 경기장, 광주 e스포츠 경기장, 경남 e스포츠 경기장(진주), 대전 e스포츠 경기장서 진행할 예정이다.

FC 모바일 선수인 FN 세종 이원상도 경기 후 인터뷰서 "개인으로 출전했을 때는 나만 잘하면 됐다. 이제는 유니폼에 후원사 패치를 달고 뛰는 것이기에 자부심을 느낀다. 세종에서도 많은 직원분이 와줬다"며 달라진 위상에 관해 설명했다.
프로게임단 반응도 나쁘지 않다.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 참가하는 한 게임단 관계자는 "KEL이 지역리그라는 컨셉트가 나쁘지 않다. 또 우리로서는 배그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포인트가 걸려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대회"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선수인 DRX '씨재' 최영재는 "지금까지 대전서만 경기를 했는데 부산은 처음이었다"라며 "대전과 다른 구조이며 부산 가운데인 서면서 경기를 해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현장 반응도 좋았다.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했다. 부산 대회 첫 날 경기서는 네트워크 문제 때문에 장시간 지연됐지만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부산 베스타 선수가 경기할 때는 응원의 열기가 뜨거웠다. 선수들은 승리할 때마다 세리머니로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최근 e스포츠 포럼서 관계자들이 주장하는 건 지역연고제의 도입이다. 그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발로란트로 쏠려있는 한국e스포츠서 국산 종목 등 타 종목이 살아남고 활용도가 낮은 지역별 e스포츠 경기장을 활용하기 위해선 지자체 별로 팀을 만들어 실업 리그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EL 부산 대회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프로 스포츠의 실업 리그를 보는 거 같다는 반응을 내놨다. 천만 관중을 동원한 프로야구도 시작은 실업 리그였다. 지금도 배구, 육상 등 일부 종목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프로야구와 함께 기업과 지자체가 참가한 사회인 리그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KEL 참가 팀 중 수도인 서울시가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3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당시 롤드컵 결승 응원을 위해 광화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산 문제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한다. 언제든지 문을 열어둔 상태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대회에 지자체가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슈서 벗어나야 하는 건 고민거리다. 지금까지 프로 스포츠서도 정치적인 이슈, 논리 때문에 갑자기 해체한 지자체 팀들이 많았다. 내년 6월 3일에는 지자체 선거가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선인이 e스포츠, 게임에 부정적이라면 예산이 축소되거나 팀이 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목의 다변화도 필수 과제다. 올해 KEL 공식 종목은 FC 모바일, 이터널 리턴,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3종목이다. 관계자들은 인기를 얻고 있는 LoL과 발로란트가 빠진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 또 KEL에 참가하는 선수, 팀에 대한 베네핏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KEL에 참가하는 팀에 대한 혜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회 참가할 때 국가 대표 선발에 대한 우선권 등을 줘야 한다. LoL 등 종목의 다변화도 필요하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정치적인 논리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대회가 계속될 수 있다는 연속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e스포츠와 만난 또 다른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KEL이 1주 차가 끝났을 뿐이다"며 "리그의 발전을 위해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