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 주에는 팀 OP '콘샐러드' 이상정을 만나봤습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AP 딜러인 이상정은 올림푸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윈터 2012-2013 12강에서 마스터 이를 선택해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는데요. 물론 이용자들 사이의 일반 게임에서도 마스터 이 선택이 급격히 많아지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죠. 12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이상정은 다음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꼭 이상정의 플레이를 차기 대회에서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 롤스타 주인공은 SK텔레콤 T1의 상단 라인을 책임지는 '래퍼드' 복한규입니다. 복한규는 MiG 블레이즈(현 아주부 블레이즈) 소속으로 국내 첫 정규 리그인 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스프링 2012 우승을 이끌었고 MLG 섬머 아레나에서도 팀을 정상에 올려놨죠. 하지만 복한규는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을 끝으로 아주부 블레이즈를 떠나게 됐는데요.

아주부 블레이즈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팀을 떠난 복한규는 SK텔레콤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습니다. 복한규는 창단 발표와 동시에 참가한 IEM7 쾰른에서 쟁쟁한 해외팀을 물리치고 SK텔레콤을 우승으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SK텔레콤은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복한규의 오더 아래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많은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죠.

복한규는 SK텔레콤 임요환 코치, 제닉스 스톰 홍진호 감독처럼 이름만 말해도 모두가 알만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요. 단지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홍진호 감독과 임요환 코치가 그랬듯 e스포츠 역사에 크게 한 획을 긋고 싶다고 하네요.

나이에 걸맞지 않는 깊은 생각, 재치 넘치는 입담,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모습이 매력인 SK텔레콤 T1 '래퍼드' 복한규와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일주일만에 다시 뵙는군요.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복한규=안녕하세요. SK텔레콤 T1에서 리더이자 상단 라인을 책임지는 '래퍼드' 복한규입니다. 2013년을 위해 열심히 칼을 갈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일단 가장 최근 이슈인 IEM7 쾰른 얘기를 좀 해볼게요. 창단하자마자 대회에 출전한 데다가 하필 해외 대회라서 부담이 더 컸을 것 같아요.

복한규=부담스러웠죠. 동료들이 해외 대회 경험은 커녕 대회 출전 자체가 처음이라 그런 부분들이 부담스럽게 느꼈어요. 물론 (조)재환이는 국내 리그 경험은 있었지만요. 동료들이 대회에서 연습할 때 만큼 실력이 나올까 걱정이 많이 됐어요. 제가 리더이고 가장 경험이 많으니까 그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차리자고 마음 먹었던 것 같아요.

예선은 시즌3로 했는데 본선은 시즌2로 했어요.

복한규=그건 저도 의문이에요. 예선전을 시즌3 버전으로 한다고 하길래 시즌3용 전략을 준비하면서 시즌2는 거의 연습을 못했어요. 한국 대표 선발전 성적이 좋아서 이 정도면 본선에서도 승률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시즌2로 진행한다고 해서 당황했어요. 시즌2로 한다고 해서 자신감이 급하락했죠.

그래도 다들 시즌2에서는 한가닥했던 선수들이잖아요. 특히 복한규 선수는 시즌2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우승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자신이 없었나요?

복한규=아무래도 연습 때문이죠. 시즌2로는 팀워크 같은 기본적인 훈련만 했거든요. 전략이나 조합은 다 시즌3용이었어요. 어차피 우리는 시즌3에서 활동할 예정이었으니까요. 사실 성적이 잘 나올지 걱정이 컸어요.

독일은 어땠어요?

복한규=하루 정도 관광을 햇는데 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게 정말 좋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했고요. 쾰른 대성당에 들어갔는데 디아블로2 액트1의 카타콤 같은 거에요(웃음). 막 몬스터들이 튀어나올 것 같았어요. 정말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었어요. 또 KFC에 갔는데 앞에 있는 야산에서 토끼 10마리가 뛰어다니더라고요. 운치 있었어요.

처음 SK텔레콤이 독일에 도착했을 때 최병훈 코치가 SNS에 당황스럽다는 글을 올렸어요. 어떤 상황이었나요.

복한규=가이드나 통역이 없어서 고생이 많았어요. 독일이면 어느 정도 영어를 쓸 줄 알았는데 정말 독일어만 하더라고요. 간판이나 메뉴도 다 독일어였는데 팀에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으니 힘들었죠. 식당에서는 간간히 영어를 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그나마 끼니는 때울 수 있었어요.

복한규 선수의 영어 실력이 갑자기 궁금해지는데요. 인터뷰 때 여성 리포터가 질문을 할 때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고요.

복한규=영어요? 되게 못해요(웃음). 게임에 관현된 단어나 용어들은 다 알아듣지만 문장이 길어지면 해석하기 어려워요. 대충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들을 수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풀어서 하는 능력은 없어요.

대회 얘기를 해볼까요? 조별 예선에서 프나틱에게 졌어요.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이기겠다고 벼르고 있었을 것 같은데요.

복한규=프나틱에게 처음 지고 나서 분석을 하다보니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엑스페케'나 '소아즈'의 성향이 뚜렷해서 그 부분만 잘 파고 들면 됐거든요. 특히 '소아즈'는 리 신만 세 번 골랐어요. 리 신을 금지하지 않으면 무조건 가져갈 것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결승전에서 일부러 리 신을 주고 리 신이 상단 라인에 섰을 때 갖고 있는 단점을 파고들었죠. 또 카타리나를 금지하면서 '엑스페케'의 선택 폭을 좁혔어요.



리 신이 상단 라인에서 갖는 단점이란 뭔가요?

복한규=리 신은 초중반 난전에 강한 챔피언이에요. 자신이 강할 때 교전을 만들어서 싸우면 점점 더 강해지죠. 단점은 초중반에 교전이 없고 무난하게 성장하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요. 우리가 승리한 경기를 보면 아무무나 자이라처럼 5대5 싸움에서 강한 능력을 발휘하는 챔피언들이 대부분이에요. 초중반에 절대 싸우지 않고 대규모 교전에서 승부를 봤죠.

2세트는 완패했어요. 24분만에 항복을 선언했죠.

복한규=2세트는 연습했던 조합이 아니었어요. 카직스와 함께 쓸 챔피언으로 모르가나를 준비했는데 그 때 다이애나를 골랐어요. 시즌2에서는 모르가나가 별로거든요. 어쨌든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조합을 했더니 손발이 잘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경기를 위해 빨리 접었죠(웃음).

IEM7 쾰른 대회 때 복한규 선수의 오더가 전파를 타면서 호평을 받았어요. 오더를 잘하는 비결은 뭔가요(웃음).

복한규=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어요. 제가 문학청년이라(웃음). 수많은 책 중에서 지금도 도움이 되는 책은 셜록 홈즈와 삼국지에요. 셜록 홈즈를 통해 정황을 포착하거나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능력을 키웠어요. 삼국지는 동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게임 내 전투에서 어떤 식으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예전에 복한규 선수가 글도 썼죠? 역시 문학 청년(웃음)! 취미가 글 쓰기였나요?

복한규=제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 몰라서 뭐든지 해보는 편이었어요. 게임도 해보고 글도 써보고 말이죠. 그러면서 나왔던 글이기 때문에 전혀 부끄럽지 않아요. 부끄러운건 제 몫이 아니니까요(웃음)!

복한규 선수는 원래 카오스에서 유명했잖아요. 어떻게 LOL로 전향하게 됐나요?

복한규=카오스를 할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내서 하는 수준이었어요. 열정을 갖지는 못했죠. 그러다가 LOL 시즌1 챔피언십을 보고 국내에도 리그가 나오면 흥하겠다고 생각했어요. LOL 프로 선수가 되면 제 재능을 십분 활용해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때부터 LOL을 열심히 했어요.

복한규 선수의 닉네임인 '래퍼드'는 카오스에 나오는 영웅이잖아요. 특별히 닉네임을 래퍼드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복한규=카오스를 할 때 래퍼드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뒤에서 때리는 손 맛이 일품이거든요. LOL을 시작할 때 딱히 아이디를 만들게 없는거에요. 아이디 만들 때 시간 낭비하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제 첫 아이디는 'Undeadsh'였어요. 20레벨 정도까지 키우다가 잠시 게임을 안했거든요. 그러다가 시즌1 챔피언십을 보고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로그인을 하려는데 비밀번호를 잊은거죠(웃음). 라이엇 게임즈에 문의도 해봤는데 다시 찾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새로 아이디를 만든게 래퍼드에요. 만약 아이디를 찾았다면 지금의 저는 '래퍼드'가 아닌 '언데드쉬'가 될 뻔 했네요(웃음).

래퍼드로 활동하다 중간에 판타지스타로 한 번 바꿨잖아요. 왜 바꿨던 거에요?

복한규=검색 포털에서 래퍼드를 치니까 카오스 영웅인 래퍼드의 아이템 트리나 공략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맘에 안 들어서 바꿨어요. 판타지스타라는 만화책을 재미있게 봤거든요. 또 판타지스타는 축구에서 키 플레이어를 뜻하잖아요. 그래서 판타지스타로 바꿨어요. 그런데 판타지스타로 아이디를 바꿨을 때 스펠링을 조금 다르게 했어요. 원래대로 하면 래퍼드처럼 될까봐요(웃음).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잘해서 카오스 래퍼드보다 유명해지면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서 다시 돌아갔죠.



아이디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 선수들이 꽤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저는 인터뷰할 때 꼭 물어보는 편이에요. 어쨌든 첫 선수 생활을 블레이즈에서 시작했죠. 처음에는 프로스트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서운하지는 않았나요.

복한규=사실 처음 팀을 꾸릴 때 자기 포지션에 서지 않았어요. 저는 정글을 돌다 상단 라인으로 갔고 '앰비션' 강찬용도 원래는 정글러였어요. '러스트보이' 함장식은 정글이나 상단 라인이었죠. 처음 소규모 온라인 대회에서 손발을 맞췄는데 성적이 전혀 나오지 않았어요(웃음). 그러다보니 주목을 못 받았던 거죠.

하지만 스프링 리그에서 블레이즈의 기세는 대단했죠. 승승장구하며 올라가더니 결승까지 진출했어요. 게다가 프로스트를 3대0으로 완파했어요. 그렇게 쉽게 결판이 날거라고 생각하셨어요?

복한규=앞서 말했듯이 멤버들 대부분이 원래는 자기 포지션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실력이 점차 상승했고 매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경험까지 쌓였죠. 동료들의 실력 상승이 눈에 보일 정도로 크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만나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어쨌든 아주부 블레이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 지난 10월 팀에서 나오게 됐어요. 아주부 블레이즈 선수들과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아쉬운 마음은 없나요.

복한규=아주부 블레이즈 선수들과는 연락도 하고 사이 좋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블레이즈에서 나온 이유는 서로를 위해서였어요. 블레이즈가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좀 더 다른 성향의 상단 라이너가 필요했고 제 입장에서도 제가 가진 장점을 다른 팀에서 활용하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크게 아쉽지는 않아요. 서로 잘 되기 위해 선택한 길이니까요.

사실 팀X로 이번 윈터 리그 온라인 예선까지 통과한 상태였잖아요. 하지만 계약 문제로 출전하지는 못했죠. 선수 입장에서 한 시즌 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정말 괴로웠을 것 같은데요. 그 때 심정은 어땠나요.

복한규=물론 아쉽고 서운했죠. 하지만 지나간 일을 담아두는 성격은 아니라서 금방 잊었어요. 어차피 새로 팀을 꾸리면 당장 높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무리일테니까 다음 대회까지 천천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이번 시즌 해설자로 변신했잖아요. 복한규 선수의 팬들은 좋았을 것 같아요.

복한규=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내가 온게임넷에서 프로 중계진 분들과 함께 방송을 해볼 일이 평생 올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좋은 경험이 됐고 도움도 많이 됐어요. 부족한 저를 많이 도와주시고 배려해주신 성승헌 캐스터와 김동준 해설 위원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복한규 선수의 해설은 괜찮았어요. 시청자들도 호평했죠. 혹시 은퇴 후 해설자가 될 생각은 없으세요?

복한규=아직까지 뒷 일을 깊게 생각해 보진 않았어요. 하지만 게이머를 그만 둔 뒤에도 e스포츠 쪽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그게 해설자가 될지 게임단의 코치가 될지, e스포츠 기자가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일단은 선수 생활에 전념할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뒤를 생각하다보면 나태해 질 것 같거든요.



복한규 선수는 손꼽히는 국내 상단 라이너지만 라인전이 약하다는 평들이 많은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복한규=저도 크게 부정을 하지는 않아요. 게임처럼 개인의 최대 능력치를 100으로 해놓고 육각형을 그려본다면 누구나 정육각형이 되지는 않겠죠? 제 단점을 인정하고 그 부분 위주로 연습을 하다보니 좀 더 나아지더라고요. 저는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더 좋은 선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상당히 훌륭한 마인드군요. 복한규 선수의 별명 중 '래갈량'이라는 별명이 있잖아요. 국내 LOL 계의 전략가로 불리는데 다양한 전략들은 어떻게 나오나요?

복한규=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분명 비주류인 챔피언이라도 특정 상황이나 단점만 극복한다면 대회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챔피언이 있어요. 그런 것을 중점으로 둔 뒤 가상으로 나머지 네 챔피언 구성을 그려 시너지 효과를 상상해 보는거죠. 사실 잭스나 이렐리아처럼 주류 챔피언들은 어떤 조합에도 잘 어울려요. 반면 비주류 챔피언은 꼭 특정 챔피언이 함께 해야 강한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시너지를 고려해 구성을 하다보면 좋은 전략들이 많이 나오죠. 사실 제가 상대방이 하는 깜짝 전략이나 1회성 전략에 정말 강해요. 왜냐고요? 우리가 이미 다 해본 것들 이거든요(웃음).

대표적인 전략이 있을까요?

복한규=아무래도 '미드 오공'과 '탑 이블린'이겠죠. 둘 다 승률이 100%에요. 사실 전략이라는게 한 번 노출되면 남들도 다 따라할 수 있잖아요. 그렇다고 숨기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먼저 이런 전략을 보여주면 상대방은 챔피언 금지 선택에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꼬이게 할 수 있거든요. 또 하나 덧붙이자면 상대방 팀을 연구하다보면 챔피언 선택 순서라던지 와드 설치 시간이나 위치 등 일정 패턴을 알 수 있어요. 분명 다른 팀들도 우리 팀을 연구하다보면 그런 것을 알게 되겠죠? 그래서 저는 모든 경기에서 일정 패턴을 유지하지 않아요. 변칙을 통해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거든요. 뭐 그렇게 하다보니 '래갈량'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신 것 같네요.

무난한 조합보다는 특이한 조합이 나오는 경기가 훨씬 재미있죠. 앞으로 SK텔레콤의 경기가 기대되는 군요. 복한규 선수는 샤코 장인이었잖아요. 혹시 탑 샤코를 대회에서 볼 수 있게 되나요(웃음)?

복한규=준비 중입니다. 샤코가 시즌2에서는 힘들었지만 시즌3에서 입지가 살아났어요. 샤코가 잘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생겼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챔피언들이 주류로 올라왔거든요. 아마 다음 시즌에는 우리가 샤코를 가장 많이 기용하는 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정글러인 (조)재환이도 샤코를 굉장히 잘 다루거든요. 다양한 챔피언 조합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동료들에 대한 질문이 없었군요. SK텔레콤 선수들은 어때요?

복한규=정말 열심히 해요. 연습을 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바로 제게 물어보는 편이에요. SK텔레콤은 공부를 하는 시간이 많아요. 리플레이를 보면서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고 상대방의 전략을 연구하죠. 동료들이 휴일도 반납하고 수면 시간도 줄여가면서까지 연습을 하니까 팀 분위기도 굉장히 좋아요. 저는 동료들에게 항상 감사하죠.

복한규 선수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 경험을 갖고 있잖아요. 지금껏 탄 상금만 해도 꽤 될텐데 상금은 어떻게 썼어요?

복한규=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계속 e스포츠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서울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 생활을 끝낸 후에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대회 상금은 하나도 쓰지 않고 모아뒀어요. 상금 통장은 절대 손대지 않고 월급만으로 생활하고 있죠.

알뜰한데요(웃음)? 마지막으로 복한규 선수의 개인적인 목표를 들어보고 인터뷰 마칠게요.

복한규=지난 1년 간 휴가도 반납하고 밤낮 가리지 않고 연습만 했는데 결국 목표였던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어요. 올해에는 반드시 '롤드컵'에서 우승을 하고 싶어요. 더 큰 목표는 '복한규'라고 하면 모두가 다 알 정도의 선수가 되고 싶어요. SK텔레콤 임요환 수석 코치님이나 제닉스 스톰 홍진호 감독님처럼요. 단지 유명해지는게 목표가 아니에요.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되고 싶어요(웃음).

글=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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