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구의 발목을 잡은 것은 스타크래프트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정찰'이다. 상대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오는지 전혀 모른 상황에서 우격다짐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다 제풀에 쓰러지고 말았다.
3세트 역시 불의의 일격에 당했다. 차분히 테크트리 유닛을 모으고 있는 사이 다크 템플러가 난입해 프로브를 잃고만 것. 정찰을 등한시 해 눈이 멀고 말았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양 선수의 정찰에 대한 준비가 극명하게 비교됐다. 송병구는 첫 프로브가 잡힌 뒤 질럿과 드라군으로 입구를 막은 뒤 별다른 움직임 없이 리버와 옵저버를 생산했다.
반면 김구현은 첫 프로브로 매너 파일런을 한데 이어 질럿으로 견재했고, 프로브 한 기를 더 보내 송병구가 앞마당을 가져가는지 유뮤를 꼼꼼히 체크했다.
결국 이 정찰 결과 송병구는 무리한 공격을 펼쳐야 했고 맞춤 대응을 펼친 김구현에게 대패하고 말았다.
정찰을 등한시한 송병구는 치명타를 입었다. 비록 이틀 뒤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결승전을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제2의 전성기라 불리울 정도로 승승장구를 달리다 결정적인 순간에 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송병구는 결승전 이전까지 최고의 성적을 올리다가 결승이 결정되는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본좌'의 칭송을 얻었던 마재윤은 전성기 시절 오버로드로 상대 진영을 정찰한 뒤에는 절대 패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만큼 정찰이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이번 8강전을 통해 약점을 보이게 된 송병구가 정찰의 약점을 극복한다면 전정한 총사령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오상직 기자 sjo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