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관심이 쾰른으로 출국한 이제동, 송병구, 박찬수 등 3명으로 쏠리는 동안 국내 대회 중 가장 권위있는 대회인 프로리그가 중단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팬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WCG가 삼성전자의 홍보대행 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WCG를 위해 국내 리그를 중단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짚어볼 때가 됐다.
WCG는 원래 취지와 달리 지난해부터 메인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게임들을 공식종목으로 선정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2007년에는 '캐롬 3D'가 공식 종목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엔 한국과 일본, 2개국만 서비스되고 있는 '붉은 보석'이 공식 종목에 선정됐다. 공교롭게도 두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회사는 모두 삼성전자다.
국제 대회로 인해 국내 대회가 중단되는 일은 일반 프로스포츠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는 유럽 프로 축구의 경우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컵, 아시안 컵 등 국제 대회와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지만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다. 해당 국가에서 차출하기를 원하는 선수만 국가 대표로 내줄 뿐이다.
현재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12개 프로게임단은 적게는 7명부터 많게는 30명까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WCG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경기가 시청률이나 관심도 면에서는 앞서겠지만 국내 리그를 지속할 수 있는 인력풀은 이미 충분하다.
프로게임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는 이유 말고도 프로리그를 진행하는 방송국 가운데 하나인 온게임넷 스태프들이 모두 출국해 리그를 진행할 수 없다는 주장도 일견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이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
프로리그는 온게임넷 외에 MBC게임에서도 리그를 중계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1경기를 하든, MBC게임이 두 경기를 모두 소화하든 상관없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5에서 했듯 한 방송국에서 더블헤더를 치를 수도 있지 않은가.
굳이 해외에서 열리는 WCG 때문에 팬들을 새벽까지 뜬 눈으로 TV 앞을 지키게 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리그를 진행해 질 높은 경기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강구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WCG 2009 개최지는 중국 청두로 결정됐다. 한국과 시차가 적어 뜬 눈으로 날밤을 새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 종목에 출전하는 3명 때문에 국내 리그가 올스톱되는 일은 없어져야만 한다.
오상직 기자 sjoh@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