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계 1위라고 자부하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이 개발해 서비스하는 종목에서 두 개의 금메달이 나왔기 때문이다. 컴온베이비라는 팀이 1위를 차지한 붉은 보석과 구명진이 출전, 금메달을 따낸 캐롬 3D는 모두 삼성전자가 서비스하는 종목이다.
그렇지만 이번 WCG 그랜드 파이널에서 두 종목에 참가한 나라는 다른 종목에 비해 매우 적다. 캐롬3D의 경우 10명이 참가했지만 참가국은 한국,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페루, 미국, 불가리아 등 7개국 뿐이고 4팀이 참가한 붉은 보석은 한국, 일본, 미국 밖에 없다.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WCG의 이념과는 상반된 참가국 수다.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 WCG의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유력한 설은 두 종목 모두 삼성전자가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정식 종목이 됐다는 것. 삼성전자가 국내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WCG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붉은 보석과 캐롬3D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종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 종목이 없었더라면 워크래프트3와 프로젝트고담레이싱에서 우승한 네덜란드에게 종합 우승을 내줬을 것이다. 2년만의 종합 1위 복귀도 불가능했다.
한국이 종합 1위에 오른 사실은 환영할 만하지만 삼성전자가 서비스하는 종목에서 금메달 2개가 나왔다는 점은 반갑지 않다.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을 정식 종목으로 선정한 것이나 이를 활용해 우리 나라가 금메달을 땄고 종합 우승까지 했다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면 과연 최대 규모의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박수쳐 줄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e스포츠 최대의 축제라는 권위를 만들고 이왕이면 한국이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당위성을 갖는다는 삼성전자의 작위적인 생각에 ‘게임 그 이상(Beyond The Game)’을 추구하는 게이머들의 순수성이 매몰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