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마우스도 오른손을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클릭 방향이 정해졌다. 왼손잡이가 마우스를 쓰려면 오른손잡이에게 맞추든지, 왼손 전용으로 다시 세팅해야 한다. 따라서 왼손잡이는 컴퓨터에 익숙해지려면 꽤나 고생한다.
고강민은 왼손잡이이긴 하지만 놀라운 게임 센스를 갖고 있다. KTF에 입단하기 전 아마추어로서도 유명세를 떨쳤다. IEF 2006(International E-sports Festival) 아마추어 부분에서 상위 입상해 태극마크를 달고 중국과의 교류전에 출전한 경력도 갖고 있다. KTF에서 고강민의 능력에 반했고 2007년 상반기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고강민은 빛을 보지 못했다. 수려한 외모와 훌륭한 신장을 갖고 있어 스타성을 갖고 있었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출전한 예선마다 얼마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떨어졌다. 특히 위메이드 ‘베이비’ 전태양에게 자주 지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히 받았다고. 프로리그에 한 번 나왔지만 한빛(현 웅진) 김명운에게 패하면서 기회를 얻지도 못했다.
고강민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이 끝난 뒤 숙소에서 방출되는 아픔도 겪었다. 포스트 시즌에 연거푸 진출 실패한 KTF가 대규모 선수 퇴출을 예고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를 그만둘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고강민은 180도 달라진 자세를 보이면서 살아 남았다.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처음 출전한 TG 삼보-인텔 클래식에서 고강민은 승승장구했다. 128강 프로토스 박대경, 64강 저그 이정현을 꺾었고 32강에서는 2008시즌 다승 톱 5에 포함된 위메이드 박세정, 16강에선 CJ의 최고참 프로토스 박영민을 잡아냈다. 숙소 복귀 이후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KTF 조병호 코치는 “고강민의 집중력이 살아 나고 있다. 왼손잡이로서 갖고 있는 단점을 인지하고 개선 방안을 받아들인 뒤 전반적으로 실력이 상승됐다”고 평가했다. 또 “저그가 프로토스전을 어려워하는 추세에서 고강민이 프로토스 킬러로 자리잡을 경우 프로리그에서도 중용될 것”이라 덧붙였다.
고강민이 왼손잡이라는 단점을 완벽히 떨쳐내는 그날, KTF도 새로운 왼쪽 날개를 달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