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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단일 팀 최초 프로리그 100승 고지 점령

‘e스포츠계의 레알 마드리드’ KTF 매직엔스가 3수만에 고대하던 100승을 달성했다.

KTF 매직엔스는 2008년 12월 1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2라운드 웅진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첫 세트를 내줬으나 테란 이영호, 프로토스 박재영, 저그 박찬수가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면서 3대1로 승리했다.
KTF는 지난달 29일 위메이드 폭스를 3대2로 제압하며 단일 팀 최초 프로리그 99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100승 고지는 쉽지 않았다. 12월 2일 하위권인 이스트로에게 일격을 맞은 뒤 7일 온게임넷 스파키즈에게 3대2로 패하면서 아홉수에 걸리는 듯했다. 그렇지만 KTF는 웅진과의 경기에서 집중력을 살리면서 3대1로 승리, 단일 팀 사상 첫 프로리그 100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KTF는 2003년 프로리그 원년 대회인 KTF EVER 프로리그 개막전에서 AMD를 2대1로 꺾으면서 가장 먼저 1승을 달성했다. 이후 각 대회마다 빼어난 성적을 거둔 끝에 프로리그 5년만에 단일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KTF가 단일 팀으로 프로리그 100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e스포츠계에 큰 의미를 갖는다. 1999년 n016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뒤 2001년 KTF 매직엔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KTF는 e스포츠 발전과 명맥을 같이 해왔다.
KTF 매직엔스는 이윤열, 홍진호, 강민, 박정석, 조용호, 김정민 등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했고 ‘e스포츠계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선수를 돈으로 사온다는 이미지도 강해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KTF가 선수들에게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클럽 개념으로 운영되던 팀들은 기업 창단을 맞이하기도 전에 고사했을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설득력을 갖는다.

이후 KTF는 김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연습생 선발에 주력해 스타크래프트 게임단 중에 가장 많은 30명의 선수를 보유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테란 이영호가 각종 개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프로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KTF는 단지 선수단 운영 뿐만 아니라 e스포츠 대회 스폰서도 자주하면서 e스포츠계가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 역할도 했다.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진행된 KT-KTF 프리미어리그는 4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 역대 개인리그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또 누적 상금제도를 도입해 선수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후 KTF는 2003년 EVER 프로리그의 스폰서를 맡아 프로리그가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발판이 됐고 2005년 제1회 KeSPA컵을 후원하는 등 e스포츠계가 성장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

프로게임단인 매직엔스도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정수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4년과 2005년 프로리그에서 23연승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팀으로 입지를 굳혔다. 또 SK텔레콤 T1과 치렀던 2005년 부산 광안리 전기리그 결승전은 12만 명이라는 역대 e스포츠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리면서 인기 팀으로써 인정 받았다.

100승을 달성하는 과정을 보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감독은 정수영 감독으로, 49승(24패)을 거뒀고 김철 감독이 36승,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지훈 감독이 8승, 정수영 감독과 김철 감독의 교량 역할을 했던 이준호 감독 대행이 7승을 기록했다.

KTF 유우현 단장은 “KTF가 5년 이상 프로게임단을 유지해 오면서 뜻 깊은 기록을 갖게 돼 기쁘다”며 “아직 프로리그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200승, 300승을 달성할 때까지 팬들의 성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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