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전에서 메카닉 전략을 쓰는 선수들은 많지만 유독 이재호가 눈에 띄는 이유는 '탄탄함' 때문이다. 이재호는 자신이 안정적으로 메카닉을 구사할 수 있는 이유가 "질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전에는 섣불리 공격을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재호는 '벌처의 활약' 여부가 메카닉 전략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재호는 "저그가 추가 확장 기지를 가져갈 때 드론만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벌처 하나만으로도 확장 기지 가져갈 타이밍을 늦출 수 있다"며 "스파이더 마인으로 저그의 진출을 더디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벌처의 활약 없이는 완벽한 메카닉 전략을 구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호가 처음 저그를 상대로 메카닉 전략을 사용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예선장에서 전상욱의 경기를 본 후였다. 전상욱의 메카닉 전략을 지켜본 이재호는 섬세한 컨트롤을 잘 하지 못하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이재호는 빌드를 가다듬어 연습을 거듭한 끝에 ‘이재호표 메카닉 전략’을 완성했다.
이재호는 이후 자신만의 메카닉 전략으로 삼성전자 유준희를 비롯해 CJ 김정우, STX 조일장을 차례로 꺾었다. 조일장이 이재호의 메카닉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이재호의 탄탄함을 무너뜨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재호가 '질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메카닉 전략을 완성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때문다. 한동안 이재호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유는 '지루한 경기'를 한다는 악평 때문. 악평을 극복하기 위해 색다른 판단과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재호는 '재미' 보다는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루한 경기 제조자'라는 악평보다 팬들에게 잊혀지는 것이 더 무섭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이재호는 최대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하는 데 집중해 '이재호표 메카닉 전략'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재호는 "승리의 맛을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준 '메카닉 전략'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는 내 메카닉들도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웃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 저그전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