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와 마재윤 사이에 다양한 공통 분모가 있을 수 있지만 기자가 제시하는 대답은 다소 생뚱맞다. 조기석이라는 게이머를 홍보해준 두 인물이라는 점이다.
입단하자마자 조기석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IEF 국가 대항전에 출전할 아마추어 게이머를 선발하는 대회에서 1위로 입상하며 김택용, 송병구, 마재윤 등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중국행 티켓을 얻었다. 또 커리지매치도 통과하면서 정식 프로게이머로 승격할 발판도 마련했다.
조기석은 중국 우한에서 열린 IEF 국가 대항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중국 선수들을 물리치고 올라간 4강에서 송병구에게 패했지만 3~4위전에서 CJ 마재윤을 2대1로 제압하고 3위에 오른 것. 마재윤을 꺾었다는 점에서 조기석은 각종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며 인지도를 높였다.
조기석은 17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 컨트롤에 집중하는 형태보다는 확장 기지를 다수 가져간 뒤 이를 모두 관리하는 매크로 운영 능력이 빼어나다. 상대 병력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또 승부욕도 강해서 연습 경기에서 한 번 패한 상대는 기필코 이겨야만 다음 상대로 넘어간다고.
단점은 자주 우쭐한다는 것. 성과를 낼 때마다 쉽게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코칭 스태프의 별도 관리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IEF 아마추어 1위를 했을 때나 커리지 매치를 통과했을 때, IEF 본선 3위를 했을 때 모두 ‘업’된 분위기로 돌아와서 ‘다운’시키는데 꽤나 고생했다는 후문.
조기석은 KTF 안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KTF가 100승을 달성하고 나서 가진 팬미팅에서 홍진호를 연상시키는 ‘막춤’을 선보이며 ‘누님’들의 사랑을 한껏 받기도 했다.
KTF 매직엔스 조병호 코치는 “조기석의 성장세를 보면 KTF에 처음 들어왔을 때 이영호를 연상시킨다”며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성실하고 활달한 성격이어서 금세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추켜 세웠다.
17세 학교 동창 조기석이 이영호와 함께 KTF 테란 라인을 이끌고 갈 쌍두마차가 될 날을 기대해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