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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e스포츠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지 10년이 됐다고 합니다. 저 또한 10년 전 e스포츠의 탄생기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보다 어렸던 기자 시절, 게임 업체와 더불어 배틀탑이니 PKO니 하는 업체 취재를 담당하게되면서 e스포츠는 제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줄곧 궁금했던 것은 '정말 e스포츠는 야구나 축구처럼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기자들은 당시 e스포츠가 디지털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라며 호들갑을 떨었기 때문이지요. 정도의 차가 있긴 했지만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e스포츠가 장르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한때의 유행이나 트랜드로 끝나 버린다면 '기자들은 역시 냄비'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겁니다. 특히 임요환 같은 스타를 보면서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수 많은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거짓말을 하게된 셈이 되니, e스포츠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정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지요.
실제로 국내서는 e스포츠보다도 훨씬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포츠가 결국 장르로 안착하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례가 많았습니다. 과거 프로레스링이 그랬고 복싱이 그랬지요. 2000년대 e스포츠계에 임요환이 있다면 70년대 프로레스링계에는 박치기의 달인 김일 선수가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행히도 걱정과 달리 한국 e스포츠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트랜드로 끝나버리는 일은 없을 만큼의 '내공'을 쌓기까지 했습니다. 불과 10년만에 엄청난 수의 팬을 확보했고 12개 프로게임단이 탄생했으며, 정부와 국회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로 성장했습니다.
아직 야구나 축구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장르화를 위한 토대를 다진 셈이지요. 이 같은 성과는 해외서도 주목할 만한 것이었고, 결국은 한국이 중심이 되는 국제e스포츠연맹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쯤되자 개인적으로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는 신종 스포츠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지요.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e스포츠 종사자들이 갖고 있던 '긍정의 힘'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왔던 것이지요. 프로게이머, 게임단, 방송사, 협회 등 e스포츠계 종사자들 모두 'e스포츠는 성공 가능한 콘텐츠'라는 인식을 갖고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초기부터 이 분야의 틀을 잡아온 방송사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은 긍정의 힘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임요환이나 홍진호 같은 선수를 스타로 만들어 놓은 매체들도 'e스포츠가 디지털 시대의 대표 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확인이 있었기에 긍정적인 조명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물론 성장 과정에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기 e스포츠협회 출범 이후 대기업들이 대거 e스포츠계 후원자로 나서게되면서 본격적으로 자본의 논리가 e스포츠계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방송사와 협회 간 갈등이 대표적인 경우겠지요. 이 때 우리는 상호 공감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이 사라지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이 같은 일은 프로스포츠계라면 마땅히 일어나야 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일종의 성장통이지요. 그 같은 과정을 겪고난 지금 방송사와 협회는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e스포츠계의 제2 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긍정의 힘이 발동하기 시작한 셈이지요.
협회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 e스포츠 제2 도약의 방향은 e스포츠 다양화를 통한 저변확대와 글로벌화에 있는 듯 합니다. 스타크래프트에 집중돼 있는 종목을 다양화하고 기존 리그 방식 변경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 e스포츠 인프라를 해외에까지 적용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확고히 다지려는 의지겠지요.
e스포츠 전문 매체인 '데일리e스포츠'가 출범하게된 것은 e스포츠계의 이런 노력들을 조명하고 지원하는 한편, 일련의 움직임에 국내 e스포츠 팬들과 프로게이머들의 목소리까지 반영하기 위한 일환입니다. 일상적으로 e스포츠계 소식에 목말라 있는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동시에 e스포츠 발전에 저해되는 부정적 요인들을 찾아내 비판하고 제거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반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성과를 이뤄냈지만 그간 국내 e스포츠계에 매체다운 매체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e스포츠계에는 매체가 존재할 만한 기반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데일리e스포츠 종사자들 또한 긍정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긍정이라는 단어가 원동력이 되어 한국 e스포츠계가 10년만에 글로벌 스탠다드로 올라선 것처럼, 데일리e스포츠 역시 '긍정의 힘'으로 한국의 e스포츠 전문매체를 넘어 세계 최고의 e스포츠 전문매체로 나아 가고자 하며, 오늘 그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는 e스포츠계와 함께할 것입니다.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택수 데일리e스포츠 편집국장 liber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