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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5할 본능’에서 벗어나라

CJ 엔투스가 창단 이래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CJ 엔투스는 23일 현재 12개 프로게임단 가운데 11위에 랭크됐다. 12위는 선수 선발도 어려운 공군 에이스이기 때문에 순위 싸움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 팀으로서는 최하위나 다름 없다. 12월 8일 MBC게임 히어로에 2대3으로 패한 뒤 공군, STX, 위메이드에 연패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최다 연패다.
CJ의 성적을 보면 ‘준수’하다. 33승33패, 득실 0이다. 6위에 랭크된 SK텔레콤 T1과 같은 득실을 기록하고 있다. 7위부터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팀들보다 득실에선 오히려 앞선다. 다만 7승9패라는 승수에서 다른 팀보다 뒤질 뿐이다.

CJ의 문제점은 특출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 공군 에이스를 제외한 11개 프로게임단의 선수별 전적을 살펴봤을 때 CJ만 유일하게 10승을 달성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각 팀별로 최소 1명씩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많은 팀은 두 명까지도 갖췄지만 CJ는 9승4패를 기록한 김정우가 다승 선두다. 김정우의 뒤를 잇는 선수는 6승4패의 변형태와 6승3패의 마재윤. 출전 기회가 10번이 채 되지 않음에도 6할 이상의 성적을 냈다.

CJ의 입장에선 뒤를 받칠만한 선수들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2008시즌까지 팀 내 다승 1위였던 박영민이 4승6패로 다소 부진하고 한상봉도 1승5패로 처지면서 상승 동력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진영화와 조병세의 가세로 다양화를 꾀했지만 최근 연패하고 있다는 점이 부진한 성적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5라운드의 장기 레이스로 진행되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이기에 엔트리의 다양화는 필수적인 요소다. 에이스가 무너졌을 때에는 팀 성적도 급락하는 사례를 겪은 팀들이 이미 여럿 있다.

그러나 에이스 없이 집단 에이스 체제로 갔을 경우 책임감 부재라는 단점도 노출할 수 있다. 조병세와 진영화 같은 신예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을 감안하는 엔트리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이스의 필요성은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드러난다. CJ는 최근 4연패 과정에서 세 번이나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했다. 하루에 2승을 따낼 수 있는-모든 맵, 모든 종족에 강세를 보이는-선수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전 선수의 에이스화’를 추구하는 CJ 조규남 감독이 11위라는 성적을 타파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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