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의 첫 제물이 된 선수는 CJ 마재윤. 저그 가운데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던 마재윤은 2007년 곰TV MSL 시즌2 8강 전에서 이성은을 만나 첫 경기에서 역전패했다. 마재윤이 유리한 경기였지만 이성은이 배틀크루저를 생산하며 분위기가 '수상'해졌다. 결국 이성은의 다수 배틀크루저에 무릎을 꿇은 마재윤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마재윤은 ‘본좌’라는 수식이 무색할 만큼 경기력이 떨어졌다.
내리 저그 본좌 2명을 배틀로 무력화시킨 이성은은 23일 온게임넷 박명수와의 경기에서도 배틀로 역전승을 거뒀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이성은은 과감하게 배틀을 생산해 박명수의 디파일러와 럴커를 무력화 시켰다.
이성은이 저그전에서 배틀크루저 활용의 유용성을 발견하자 다른 선수들도 배틀크루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제동과 프로리그에서 일전을 펼친 염보성은 배틀크루저 2기로 이제동에게 심리전을 걸며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염보성은 “이성은이 저그전에서 배틀크루저를 사용한 이후 저그에게 심리적인 타격을 입히기 위해 배틀을 뽑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틀크루저는 자원 소모가 극심하고 인구수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테란간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성은은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내며 저그전 배틀 활용을 극대화시켰다. 거의 '실업자' 수준이었던 배틀크루저가 이성은 손을 거치며 ‘심리적 타격’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이성은은 “저그 뿐 아니라 어떤 선수와 경기를 펼친다 해도 내가 조금만 유리해 지면 핵폭탄과 배틀크루저를 서슴지 않고 사용할 것”이라며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