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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STX 신예 4총사 "STX 5번째 선수 노린다"

신예가 첫 방송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STX 김은동 감독이 기용한 신예 4명은 모두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특급 신예'로 주목 받았다. 무대에서 떨지 않기로 소문난 STX 신예들의 대담하고 '발칙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제동이 생각난다' 특급 저그 김현우
"저그전을 잘한다. 틈만 나면 공격을 시도한다. 한시도 손을 쉬지 않는다. 멀티태스킹이 뛰어나다. 연습벌레다."

여기까지 들으면 르까프 이제동이 연상된다. 그러나 평가는 STX 숙소에서 김현우에 대해 물어봤을 때 선배와 코칭 스태프가 내놓은 답변이다. 김현우가 데뷔전에서 보여준 저그전 실력은 이제동을 연상하기에 충분했다.



특급 신예가 나타나지 않았던 저그 종족이었기에 이제동과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는 김현우의 등장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언젠가는 이제동을 능가하는 최고의 저그 선수가 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김현우. 하지만 의외로 맞붙고 싶은 선수에 대한 질문에는 삼성전자 이성은을 꼽는다.

"제가 14살 때 아마추어 대회에 나간 적이 있어요. 안산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해 경기도 지역 대표를 선발하는 경기에 출전했어요. 야외무대였는데 그때 붙었던 선수가 이성은이었습니다. 처참하게 패했어요. 알고 보니 이성은은 곧 삼성전자 프로게이머가 될 선수고 아마추어 대회는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고 해요. 대회에서 처음 패배를 당했던 이성은을 만나 꼭 복수하고 싶습니다."

지난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차명환에게 승리를 거뒀던 김현우. 우선 반쪽의 복수는 성공한 셈이다. 김현우는 "이성은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정말 짜릿할 것"이라며 "요즘 저그를 압살하고 있는 이성은에게 승리한다면 종족의 자존심을 세우는 동시에 복수에도 성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보다 더 대담할 수 없다' 테란 김경효
김경효의 데뷔전 경험은 매우 독특하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CJ를 상대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신예가 준플레이오프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신고식을 했고 승리했다는 사실은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할 일이다. 포스트 시즌 개인전을 데뷔 무대로 삼아 승리한 선수는 김경효가 처음이다.

김은동 감독이 중요한 경기에서 김경효를 내보낸 이유는 단순하기 그지 없다. 배짱이 두둑하기 때문. 큰 경기든, 연습 경기든 긴장하는 법이 없다는 평가다.



김 감독의 기대가 크지만 김경효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자기가 승리하면 팀이 패하고 패하면 팀이 승리를 거두는 이상한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팀이 패하는 바람에 인터뷰도 못했다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게 징크스로 굳어질까 무섭기도 해요(웃음). 하지만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이죠. (진)영수형의 뒤를 이을 STX 최고의 테란으로 거듭나야죠."

김경효는 메카닉 운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도 프로토스전, 테란전 등 메카닉을 사용하는 종족전의 승률이 꽤 좋다고. 하지만 요즘 방송경기에서는 실력의 50%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울 때가 많다.

"긴장하지는 않지만 방송경기에서는 승률이 좋지 않습니다. '무대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없잖아요. 일단 방송 무대 출전 기회를 잡아야죠. 그리고 단점으로 지적됐던 저그전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자주 이기니까 재밌던데요."

◆'미완성 테란' 김성현
김성현의 데뷔전은 2008년 12월6일 공군과의 경기였다. 1세트에 출전한 김성현은 노련한 이주영을 상대로 벙커링을 시도해 초반부터 유리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했다.

그러나 김성현에게 쏟아진 것은 칭찬이 아닌 질책이었다.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해 깔끔하지 못하다고 지적을 당한 것. 데뷔전을 승리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벙커링을 성공한 순간부터 긴장이 되더라고요. 경기 전에는 침착했는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흥분했던 것 같아요. 침착하게 병력을 운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금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주영과의 경기에서 얻은 것이 많다.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은 김성현은 연습 경기에서도 절대 긴장의 끊을 놓치지 않고 신중하게 플레이 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미완성이라는 점은 제가 잘 알죠. 2라운드 들어서면서 테란의 성적이 좋은 것을 보고 쾌재를 불렀죠. 테란전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출전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판과 질책으로 의기소침해져 있을 법 한데 김성현은 벌써 충고를 교훈으로 삼아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풋풋한 카리스마' 이신형
지난 12월 16일 CJ와의 경기에서 2세트에 출전해 진영화를 상대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신형. 1993년생인 이신형은 말수가 적다. 필요한 말만 한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 있는 표정이 매력적이다.

깔끔하게 데뷔전을 마무리한 이신형이지만 아직 마음에 들지 않단다. 방송에 나가지는 않았지만 실수한 부분이 매우 많다며 아직 멀었다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공격할 때 탱크를 시즈모드하며 실수를 했어요. 생각해둔 위치에 탱크를 배치하지 못했죠. 급한 마음에 아무렇게나 시즈모드를 했고 자칫하면 그 부분 때문에 패할 수도 있지 않았을 까 생각해요. 지금도 그 상황을 생각하면 아찔하죠."



많은 사람들이 잘했다고 칭찬했지만 이신형은 그 실수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경기였는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곳이 프로의 세계잖아요. 운 좋게 데뷔전을 승리했지만 앞으로 이런 실수를 반복한다면 좋은 선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보완해 나가야죠."

◆신예 4총사
4명중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아보라는 말에 모두 자신을 선택했다. 나이가 어리지만 실력과 승부에 대한 생각은 다른 프로게이머들 못지 않았다. 스스로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지 않으면 남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네 선수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며 눈에 불을 켰다.



이제 스무살이 되는 김경효와 김현우, 김성현, 이신형은 차례로 한 살 터울이다. 숙소에서 가장 친한 선수들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라이벌이기도 한 네 선수의 꿈은 단연 STX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김구현, 김윤환, 박성준, 진영수의 4톱 체제를 갖춘 STX에 누가 먼저 다섯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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